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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팬에 큰 선물 안긴 다르빗슈, 본인도 8승 수확

등록 2021.09.09 16: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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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초 꼬마팬 야구장에 초청해 사인 글러브 등 선사

이날 LA 에인절스전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7연패 탈출

[샌디에이고=AP/뉴시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 2021.09.09.

[샌디에이고=AP/뉴시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 2021.09.09.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가 꼬마팬에게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선사했다.

사연은 샌디에이고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이 열린 7월2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랜든이라는 이름의 꼬마는 자신의 10번째 생일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차로 3시간30분을 달려 야구장에 도착했다. 야속하게도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실망한 랜든 앞에 다르빗슈가 나타났다. 다르빗슈는 쏟아지는 비를 맞으면서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사인을 이어갔다. 덕분에 랜든은 다르빗슈의 사인을 들고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

랜든에게 더 큰 행운이 날아든 것은 그 다음 날이었다. 랜든의 어머니는 다르빗슈에게 메시지를 보내 "비가 안 왔다면 다르빗슈를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아들의 말과 함께 사인을 해준 것에 고마움을 표했다.

놀랍게도 다르빗슈는 곧장 답장을 보냈다.

다르빗슈는 "누군가 나에게 '왜 비를 맞으면서 사인을 하냐'고 물었다. 몇 달 전 부모님과 야구장에 가자고 약속한 뒤 이곳에 온 아이들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냥 가는 것보다는 몇 마디 나누는 것이 그들에게는 잊지 못할 기억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 발 더 나아가 다르빗슈는 랜든과 그의 가족을 야구장에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동 경비, 야구장 티켓, 호텔 숙박료 등은 모두 자신이 지불하겠다고 했다.

랜든은 다르빗슈의 도움으로 지난 5일 샌디에이고-휴스턴 애스트로스전을 직접 관전했다.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함께 사진을 찍으며 그의 사인 스파이크, 사인 글러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사인 유니폼도 선물 받았다. 약속대로 경비는 다르빗슈가 냈다. 랜든은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펄쩍 뛰었다.

샌디에이고 지역지 기자를 통해 미담이 알려진 9일, 다르빗슈는 7월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부터 시작된 7연패에서 탈출했다. 다르빗슈는 LA 에인절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로 시즌 8승(9패)째를 챙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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