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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살 나이차도 문제 없음…골프로 하나된 최윤수·송민혁

등록 2021.09.09 18: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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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세 최윤수·17세 송민혁,

[서울=뉴시스]포즈 취한 최윤수(오른쪽)와 송민혁.(사진=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포즈 취한 최윤수(오른쪽)와 송민혁.(사진=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70세를 넘긴 최윤수(73)와 10대 청소년 송민혁(17)에게 나이차는 조금의 걸림돌도 되지 않았다.

좋아하는 골프 하나만으로도 두 사람은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윤수와 송민혁은 9일 인천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에서 진행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 1라운드에서 동반 라운드를 치렀다.

1948년 9월생인 최윤수와 2004년 5월생인 송민혁의 나이차는 55년8개월2일. 2018년 제61회 KPGA선수권대회 최윤수-정태양의 51년10개월을 넘는 역대 KPGA 투어 최다 나이차 동반 라운드 기록이다.

최윤수의 신한동해오픈 나들이는 꼭 14년 만이다. 주최사인 신한금융그룹의 초청을 받아 고심 끝에 대회 출전을 결정했다.

최윤수는 "많이 망설였다. KPGA선수권대회도 3년 전에 마감했다. 나가야하나 생각이 들었다"면서 "어렵게 결정을 하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최윤수의 1라운드 기록은 8오버파 79타. 성적은 애초에 큰 의미가 없었다. 후배들과 경쟁만으로도 그에게는 특별한 일이었다.

최윤수는 "즐거운 골프를 했다. 좋은 골프장에서 좋은 선수와 같이 플레이해서 너무 행복했다"고 주최 측에 고마움을 전했다.

할아버지뻘 대선배와 동반 라운드를 가진 송민혁은 3언더파 68타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송민혁은 "대선배님인 최윤수 프로님, 2021시즌 군산 오픈 우승자 김동은 프로님과 같이 플레이 해 정말 영광이었다"고 돌아봤다.

최윤수는 손자뻘 후배 송민혁의 플레이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최윤수는 "민혁군과 퍼팅그린에서 만나 인사를 하고 나갔다. 이렇게 잘 칠 것이라고 예상을 못했다. 체격도 그렇게 크지 않았는데 공이 얼마나 멀리 가는지 나와 100m 이상 차이가 난 것 같다"면서 "이런 선수들이 있기에 우리나라 골프가 세계적으로 발전한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대선배의 칭찬에 후배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송민혁은 "30m, 25m 거리를 모두 파세이브 한 것이 멋있었다"고 화답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최윤수는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 송민혁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18홀을 하면 너무 힘들다. 처음 3홀과 마지막 3홀만 잘 신경을 써서 치면 그 6홀에서 승부가 난다. 중간 12홀은 모두 다 똑같다"는 것이다.

이를 전해들은 송민혁은 "플레이 스타일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되는 말씀이었다. 이전까지는 항상 ‘안전하게 치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다. 찬스가 나오면 노리는 스타일이었다. 몰아치기를 해야 우승을 노릴 수 있는데 그런 점이 없었던 것 같다"고 공감했다.

최윤수는 1977년 8월 KPGA 프로로 입회, 정규 투어에서만 11승을 거뒀다. 챔피언스투어 26승, 챔피언스투어 그랜드시니어부문 19승의 기록도 갖고 있다.

50년을 넘게 골프했지만 열정과 사랑은 여전했다.

최윤수는 "'골프를 안 했으면 무엇을 해서 어떻게 살았을까’ 라는 생각을 아직도 한다.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골프를 사랑하고 좋아할 것"이라고 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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