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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재계…오너家 임원 10명중 3명은 MZ 세대(종합)

등록 2021.09.13 22:11:00수정 2021.09.27 07: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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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家 임원 220명 분석

부회장 26명 중 4명은 80년대생…여성 임원은 20% 미만

오너가 임원 74~75년생 37명으로 최다…90년생 임원도 6명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국내 재계에 ‘회장’ 직위에 올라선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 경영자 숫자만 10명이 넘고, 부회장급까지 합치면 40명 정도 활약하고 있어 재계 임원 시계가 젊어지고 있는 흐름을 보였다.

1970년 이후에 출생한 220명 오너가 임원 중 100명 정도는 ‘사장’급이었고, 여성은 2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번 조사에서 1980년 이후에 태어난 MZ세대 젊은 오너 임원도 10명 중 3명꼴로 활약하고 있어 올 연말 임원 인사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CXO연구소는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家 임원 현황 분석’을 통해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13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국내 주요 200대 그룹을 포함해 주요 중견·중소기업 중 1970년 이후에 출생한 이사·상무보급 이상 되는 직위를 가진 오너가 임원이다. 조사는 올해 반기보고서 등에 기재된 현황 등을 기초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에 파악된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중 임원 타이틀을 보유한 인원은 220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공식적으로 ‘회장’ 타이틀을 쓰고 있는 오너 경영자는 1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하는 올해 자산 규모기준 50大 그룹 중에서는 올해 52세(한국나이)인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이 가장 먼저 꼽혔다. 이어 ㈜현대백화점 정지선(50) 회장, ㈜DB Inc 김남호(47) 회장, ㈜대한항공 조원태(46) 회장, ㈜LG 구광모(44) 회장도 젊은 그룹 회장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요 중견기업 중에서는 한국야쿠르트에서 이름을 바꾼 ㈜에이치와이(hy) 윤호중 회장을 비롯해 삼아제약 허준 회장, 조선내화 이인옥 회장이 1971년에 태어난 올해 51세 동갑내기 회장들이다. 아스콘·레미콘 제조기업인 에스지(SG) 박창호 회장은 올해 50세를 맞이한 1세대 창업자다.

삼목에스폼 김준년(48) 회장, 핸즈코퍼레이션 승현창(45) 회장, ㈜이지홀딩스 지현욱(44) 회장, ㈜동양고속 최성원(43) 회장은 40대 젊은 회장 그룹군에 속했다. 휴켐스 박주환(39) 회장은 조사 대상 회장단 중 유일한 30대이면서 태광실업 그룹을 이끌어가는 수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조사된 14명 되는 젊은 회장 중에서는 삼목에스폼 김준년 회장과 동양고속 최성원 회장만 미등기임원이고 나머지 12명은 등기임원(대표이사 혹은 사내이사) 직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회장 타이틀을 갖고 있는 오너가 임원은 26명이었다. 이중 50대 그룹 중에서는 한국앤컴퍼니 조현식(52) 부회장, ㈜효성 조현상(51) 부회장, ㈜동원엔터프라이즈 김남정(49) 부회장, ㈜현대백화점 정교선(48) 부회장 등이 포함됐다. 이들 중에서도 김남정 부회장이 향후 그룹 회장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여성 부회장도 3명 있었다. 인지컨트롤스(인지디스플레이·싸이맥스 포함) 정혜승(50) 부회장, 대상홀딩스 임세령(45) 부회장, ㈜한솔케미칼 조연주(43) 부회장이 여성 부회장 트로이카로 활약 중이다. 형제 중에서는 ㈜화승알앤에이 현지호(51) 부회장과 화승인더스트리 현석호(49) 부회장이 같은 부회장 명함을 갖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1980년 이후 출생한 젊은 부회장도 4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대명소노시즌 서준혁 부회장과 ㈜동양고속 최성욱 부회장은 올해 42세인 동갑내기다. 삼일제약 허승범(41) 부회장, 경동제약 류기성(40) 부회장도 80년대생에 속했다.

이외 ㈜넥센 강호찬(51) 부회장, ㈜대창 조경호(50) 부회장, 한국콜마·한국콜마홀딩스 윤상현(48) 부회장, 한미반도체 곽동신(48) 부회장 등은 외아들이거나 혹은 장남 등에 속해 차기 회장 승진 가능성이 한층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에서 대표이사를 포함해 사장급 CEO에는 101명(45.9%)으로 50%에 육박했다. 이중 4명 중 1명은 1980년 이후에 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으로 한화솔루션 김동관(39)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대신증권 양홍석(41) 사장, ㈜BGF 홍정국(40) 사장, ㈜신영와코루 이성원(37) 총괄사장, ㈜무학 최낙준(34) 사장, ㈜호반건설 김대헌(34) 사장 등이 80년대생 ‘사장(社長)’ 반열에 진입했다.

여성 중에서는 호텔신라 이부진(52) 사장을 필두로 대주전자재료 임일지(52) 사장, ㈜신세계 정유경(50) 총괄사장, 한미약품 임주현(48) 사장, ㈜신성이엔지 이지선(47) 사장, ㈜영원무역 성래은(44) 사장, 깨끗한나라 최현수(43) 사장 등이 경영 일선에서 진두지휘 중이다.

이번에 조사된 200명이 넘는 젊은 오너가 임원 중 2세 경영자는 111명(50.5%)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3세 경영자가 92명(41.8%)으로 그 다음으로 많았고, 4세 기업가도 12명(5.5%)으로 조사됐다. 특히 LG, 두산, GS, 코오롱 그룹 등에서 오너 4세 임원군에 다수 활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위별로 보면 ‘사장급(대표이사·의장 포함)’이 101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부사장급(29명), 부회장급(26명) 순으로 많았다. 전무급(19명), 상무급(18명), 회장급(14명) 등은 20명 미만이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974년에서 1975년에 출생한 오너가 젊은 임원이 37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72년~73년생(32명), 78~79년(31명), 76~77년(29명), 70~71년 및 80~81년생(각 22명) 순으로 20명을 상회했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1974년에 태어난 임원이 20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1980년 이후에 태어난 오너가 임원은 69명(31.4%)으로 집계됐다. 젊은 오너가 임원 중에서도 10명 중 3명은 1980년 이후 태어난 MZ세대들인 셈이다. 오너가에서도 MZ세대들이 재계 주요 요직에 전진 배치되고 있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양상이다.

199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임원도 6명이나 됐다. (주)대유에이텍 박은진(32세) 상무, (주)라도 우기원(30세) 대표이사, 호반프라퍼티 김윤혜(30세) 부사장, (주)BYC 한승우(30세) 상무, (주)호반산업 김민성(28세) 상무(사내이사), 삼양식품 전병우(28세) 이사가 90년대생 오너가 90년대생 임원군에 포함됐다.

박은진 상무는 대유위니아그룹 박영우 회장의 차녀(次女)이고, 우기원 대표이사는 삼라마이다스(SM) 그룹 우오현 회장의 외아들이다. 김윤혜 부사장과 김민성 상무를 비롯해 김대헌 호반건설 사장은 남매지간으로 부친은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이다. 한승우 이사는 2세 경영자인 BYC 한석범 사장의 외아들이다. 전병우 이사는 전인장 前 삼양식품 회장의 아들이다.

조사 대상 220명 중 여성 오너 임원은 42명(19.1%)이었고, 남성은 178명(80.9%)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오너가 임원 중 10명 중 8명이 남성으로 채워진 셈이다. 이런 결과를 놓고 볼 때 당분간 국내 재계는 남성 중심의 경영문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최근 국내 재계에 경영 승계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70~90년대에 출생한 젊은 오너가 임원들이 경영 전면에 배치되고 있는 흐름이 뚜렷하다”면서도 “우리나라도 이제 3~4세 경영 시대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장자 우선주의, 혈통주의 등에 편중된 전통적인 승계 방식의 틀에서 조금씩 벗어나 좀더 선진화된 지배구조 시스템을 구축해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기반 조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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