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홍준표, 윤석열 추월' 여론조사-체감 괴리감 '이유 있었네'

등록 2021.09.14 12:01:1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여야 다자 대결서 윤석열 여전히 우위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 작용' 무시 못해

청년 지지 받지만 충성도 낮아 이탈 소지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홍준표, 윤석열 후보가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09.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홍준표, 윤석열 후보가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09.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 가운데 홍준표 의원의 상승세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지만 여론조사상 수치와 실제 체감도 사이의 괴리감이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괴리감은 3가지 이유에서 기인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야 다자대결 구도에선 홍 의원에 여전히 우위를 점한데다, 홍 의원이 역선택의 가장 큰 수혜자로 지목받고 있다. 홍 의원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20~30대 지지층의 '충성도'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를 장담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와 민심 사이에 괴리감이 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JTBC의뢰로 지난 11~12일 실시한 보수야권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홍 의원은 36.1%로 29.8%를 기록한 윤 전 총장보다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여야 대선후보 다자 대결에선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27.1%로 홍 의원(18.1%)을 앞선다.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국한한 보수 야권 대선후보 선호도에선 윤 전 총장이 53.5%, 홍 의원은 34.9%로 상당한 격차가 있지만, 반대로 민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홍 의원을 선호한 비율이 41.9%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0~11일 실시한 여야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윤 전 총장은 26.4%, 홍 의원은 16.4%를 나타냈지만,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홍 의원이 전주 대비 2.4% 오른 28.7%, 윤 전 총장은 0.1% 빠진 28.1%로 홍 의원이 우위였다.

[안동=뉴시스] 이무열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3일 오전 민생탐방을 위해 경북 안동중앙신시장을 찾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1.09.13. lmy@newsis.com

[안동=뉴시스] 이무열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3일 오전 민생탐방을 위해 경북 안동중앙신시장을 찾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1.09.13. [email protected]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 윤 전 총장은 56.3%, 홍 의원은 26.4%로 두 배 이상 차이났지만, 민주당 지지층으로 한정할 경우 홍 의원이 33.9%로 2.3%에 그친 윤 전 총장을 크게 앞선 것으로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난다.  

홍 의원이 여권 응답자 사이에서 상당한 우위를 보이지만, 민주당 지지층이 실제 대선 본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점에서 홍 의원의 주장대로 확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야 후보 동시조사와 범보수 후보 간 여론조사 결과가 극명하게 다른 것도 역선택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따돌린 결과가 나오더라도 여론조사 수치와 민심이 체감하는 괴리감이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홍 의원의 여론조사와 체감 사이에서 괴리감이 큰 이유에는 젊은 지지층의 이탈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의 의뢰로 지난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대에서 홍 의원은 37.7%로 윤 전 총장(16.8%)에 두배 이상 높았고, 30대에서도 36.2%로 20.0%의 윤 전 총장보다 크게 앞섰다.

KSOI가 범보수 대선후보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은 20대에선 각각 26.9%, 17.1%였고, 30대에선 37.3%, 20.6%로 홍 의원이 앞섰다.

[경주=뉴시스] 이무열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오후 경북 경주중앙시장을 찾아 시민과 셀카를 찍고 있다. 2021.09.11. lmy@newsis.com

[경주=뉴시스] 이무열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오후 경북 경주중앙시장을 찾아 시민과 셀카를 찍고 있다. 2021.09.11. [email protected]

이같이 홍 의원의 지지율이 급상승한 배경에는 지지층 가운데 20대, 30대 지지율이 상승한 측면이 크다. 특히 20대 남성에게 지지율 상승이 두드러진 건 이른바 '사이다 화법'을 구사하기 때문에 각종 설화로 홍역을 치른 윤 전 총장에게 실망해 홍 의원 쪽으로 20대 지지층이 옮겨간 측면도 있다.

하지만 장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청년층은 '충성도'가 약한 지지층이라는 점에서 언제든지 이탈할 소지가 큰 만큼 홍 의원의 지지층 기반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권에서 이낙연 후보가 1차 컷오프 이후에 지지율이 한동안 오르면서 이재명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하다가 다시 하락한 것도 충성도가 약한 지지층이 몰리면서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이 쭉 빠진 것을 홍 의원이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엄경영 시대연구소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윤석열 후보가 워낙에 초반 여야 후보 중 압도적으로  1위를 달렸잖나. 최근 떨어지는 추세이긴 하지만 민주당이나 진보성향 지지층에서 윤 후보를 위협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홍준표 후보를 역선택하는 것"이라며 "홍 의원의 20대, 30대 지지율이 올라가는 건 맞지만 이건 충성도가 약한 지지층이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당내 대선 경선에서 홍준표 의원의 최근 가파른 상승세에 대해 "홍준표 후보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24%의 득표율로 2위를 했던 후보"라며 "그렇다면 그 지지율의 확장성이라는 것은 그 정도까지는 잘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거기에 무엇을 더 얹느냐의 문제는 될 수 있겠지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 초반부이기 때문에 앞으로 변동성이 되게 강할 것"이라며 "윤석열 후보나 홍준표 후보 외에도 지금 아직까지는 주목을 덜 받고 있는 원희룡 후보, 유승민 후보, 박진 후보, 장기표 후보, 장성민 후보, 하태경 후보 이런 분들이 충분히 또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그런 시간적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