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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토종 돌고래 상괭이...'니가 웃으면 나도 좋아~'

등록 2021.09.19 00:02:00수정 2021.09.19 05: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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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어보'에도 등장한 토종 쇠돌고래

개체수 급감에 2016년 해양보호생물로

지난 4월 구애행동 포착되며 관심 끌어

[서울=뉴시스] 상괭이.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상괭이.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임하은 수습 기자 = 멸종위기종 토종고래 '상괭이' 구애행동이 지난 4월 포착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4월 중순 태안해안국립공원 신진도 인근에서 멸종위기종인 상괭이 무리를 포착했다.

영상에는 상괭이 한 마리를 둘러싼 체로 다른 세 마리가 경쟁하듯 헤엄치고, 곧 두 마리가 떨어져 나와 이동하면서 부둥켜 안는 듯한 모습 담겼다.

이 영상은 상괭이의 번식 상태를 밝히는 데 실마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2016년부터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는 멸종위기종 상괭이는 어떤 돌고래일까?
[서울=뉴시스] 상괭이.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상괭이.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웃는 돌고래'로 알려진 상괭이는 둥근 머리, 작은 눈, 등 지느러미가 없는 쇠돌고래다. 웃는 형상의 얼굴에 굉장히 귀여운 외모를 가졌다. 상괭이는 갓 태어났을 때는 흑색이지만 성장하면서 회백색을 띤다.

한국 토종 돌고래이기도 한 상괭이는 서해와 남해, 동해 남부와 동중국해 등 아시아 대륙 연안 일대에 산다. 길이는 170㎝ 내외로 사람 만하고 체중은 30~50㎏ 정도다. 수명은 최대 25년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 어류학서인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도 등장할 만큼 우리 바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종이었다. 하지만 인간을 경계하고 조용히 헤엄쳐 실제로 자연에서 상괭이를 목격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에는 급격하게 개체수가 줄어 멸종위기종으로 알려졌다.

상괭이는 10여년 전만 해도 어민들 사이에서 친숙한 돌고래였다. 그물에 자주 걸려 올라왔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보호종이 아니었기에 횟집에 값싼 고래고기로 팔렸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100마리의 상괭이가 폐사했고 이중 절반 가량이 그물에 걸려 죽었다. 

2004년 3만6000여 마리였던 상괭이 개체수는 2016년 1만7000여 마리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2016년 상괭이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고, 2019년 경남 고성군 하이면 주변 해역을 국내 최초 상괭이 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해양수산부는 상괭이가 걸려 죽는 그물인 '안강망'에 상괭이 탈출 장치를 설치하고, 지난 4월부터 순차적으로 연안마다 확대 지원해가고 있다.

또 고래연구센터 등과 합동으로 서해 남부와 경남 연안의 상괭이 서식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그물망에 걸리거나 해안가로 떠밀려온 상괭이의 구조와 치료, 방류를 위해 전국 11곳의 해양동물전문구조 기관의 활동도 지원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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