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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엄중한데 엇박자" 광주 충장축제 찬반 논쟁

등록 2021.09.26 11: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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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위기 엄중, 도심축제는 시기상조"…방역당국 '신중론'

동구 "개최 불가피, '위드코로나' 축제 모범 제시·경기 활성화"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광주 동구는 '제 18회 추억의 충장축제'무대공연에 참가할 지역 문화예술 공연 참가팀을 다음 달 5일까지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광주 동구 제공) 2021.09.22.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광주 동구는 '제 18회 추억의 충장축제'무대공연에 참가할 지역 문화예술 공연 참가팀을 다음 달 5일까지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광주 동구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광주시 동구가 오는 11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충장로 일대에서 닷새 간 개최키로 한 충장축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연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하는 등 감염병 위기가 엄중한 상황에서 지자체 주최 도심 축제는 '방역 엇박자'라는 지적이 인다. 일각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로 해소와 경기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찬성 목소리도 나온다.

26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오는 11월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충장로 일대에서 '제18회 충장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충장축제는 지난 2004년부터 동구 주최로 매년 열리며, 세대를 아우르는 지역 대표 도심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계획대로라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행사가 취소된 이후 2년 만에 열리는 축제다.

올해 열릴 행사 프로그램(19개) 중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빼면 대부분 행사는 퍼레이드·공연·해태타이거즈 선수 사인회 등 실외 대면 행사로 열린다.

이를 놓고 일부 시민은 방역 주체가 돼야 할 지자체가 내년 선거 등을 의식해 무리하게 축제를 여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남모(51·여)씨는 "방역당국은 모임·밀집을 자제하라고 하는데, 지자체가 나서서 대규모 축제를 여는 것은 방역 엇박자라고 본다"며 "일일 확진자가 30~40명씩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행사를 강행한다면 내년 선거를 의식한 치적 쌓기로만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동구민 김모(32)씨는 "백신 접종을 마쳐도 돌파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49인 이하 인원 제한을 한다고 해도 퍼레이드, 사인회 등 자칫 많은 사람이 몰릴 수 있는 행사는 방역 수칙이 제대로 안 지켜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자치단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축제를 열지 않는 추세"라며 "행사를 계기로 코로나19가 확산할 경우 정부의 방역 부담은 커진다. 다소 아쉬운 결정이다"라고 했다.

축제 중 공식 행사는 감염 위험을 최소화한다고 해도, 축제 기간 중 여흥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도심 휴식 공간 곳곳에 모여 야외 술자리를 열 경우 방역전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방역당국도 축제 전후로 '위드 코로나' 기조가 정립된다고 해도, 최근 감염 확산세와 확진자 추이 등을 고려해 개최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접종률이 70~80%에 이른 다른 나라에서도 하루 10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불안정한 상태"라며 "전국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 시행 시점과 그에 따른 대규모 도심 축제 개최 여부를 결정하긴 섣부르다"라고 설명했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5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제16회 추억의 충장축제'의 꽃인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2019.10.05.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5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제16회 추억의 충장축제'의 꽃인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2019.10.05. [email protected]


반면, 주최 측인 동구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걸맞는 실외 행사의 모범적 모델을 앞서 만들고,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올해만큼은 개최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충장축제 관련 동구 관계자는 "지역민에게 힐링의 기회를 제공하고, 위드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대형 행사를 열 수 있는 모델을 시도하고자 한다"면서도 "정부 방침에 따라 행사장과 객석간 거리·출입 인원 제한 등 방역수칙은 철저하게 준수하며 행사를 치를 계획이다"고 밝혔다.

충장로를 중심으로 도심 상인들도 경기 회복을 위해 행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충현 충장로 상인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충장로 1~3가 일대 상가 공실률이 30% 가량 늘었다"며 "축제를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충장로를 둘러봐야 지하상가 등 주변 상권이 활기를 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지역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추석 연휴 이후 줄곧 30~4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일자별 확진자 수는 ▲19일 32명 ▲20일 39명 ▲21일 40명 ▲22일 36명 ▲23일 42명 ▲24일 30명 ▲25일 39명을 기록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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