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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키맨' 유동규, 구속 갈림길…"700억 약정은 농담"(종합2보)

등록 2021.10.03 19:05:46수정 2021.10.03 21: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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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후 구속 심사 출석…1시간여 만에 종료

성남도개공서 배당구조 특혜 설계 의혹 받아

유동규 측, 심사서 혐의 부인…"불구속 요청"

"'700억 뇌물' 의혹, 농담처럼 얘기한 것" 주장

'대장동 키맨' 유동규, 구속 갈림길…"700억 약정은 농담"(종합2보)

[서울=뉴시스] 위용성 기자 =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서 민간사업자 선정, 배당 수익구조 설계 등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열린 구속심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이동희 판사 심리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체포 상태인 유 전 본부장은 오후 1시30분께 법정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는 오후 3시를 넘겨 시작돼 4시50분께 종료됐다.

유 전 본부장은 수감돼 있던 서울구치소로 다시 이동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게 된다. 영장이 기각될 경우에는 즉시 석방된다. 다만 검찰의 최초 출석 통보에 불응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구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 전 본부장 측은 이날 심사에서 혐의를 일체 부인했다고 한다. 유 전 본부장 변호인인 김국일 변호사는 이날 심사가 끝난 뒤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히며 "방어권 보장을 위해 불구속 수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로부터 뇌물 700억원을 받기로 약정했다는 언론 보도 내용에 대해선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와 대화하면서 (돈을) 줄 수 있느냐고 농담처럼 이야기한 것이고 실제 약속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며 "농담으로 주고받은 게 녹취가 돼 마치 약속한 것처럼 돼 범죄사실에도 포함됐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에서 11억원을 빌린 것에 대해선 "사업 자금과 이혼 위자료로 쓸 돈이 없어서 빌린 것"이라며 "신용대출 등도 아직 많이 남아있어서 무슨 뇌물을 받아 축적할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할 당시 유 전 본부장이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졌다는 것과 관련해선 "(최근에) 교체한 휴대전화를 던진 것"이라고 밝혔다. 2014~2015년께 쓰던 과거 휴대전화는 제출하겠다고 검찰에 밝혔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03. [email protected]

앞서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은 전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를 받는 유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1일 병원에서 체포돼 이틀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15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하며 대장동 사업 민간사업자 선정, 수익 배당구조 설계 등에 관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배당구조 설계 당시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넣지 않아 민간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측에 과도한 수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등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만큼 성남시는 손해를 보게 됐다는 것이다.

그간 수사를 진행해온 검찰은 지난달 27일 정영학 회계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며 유 전 본부장 등 핵심 관계자의 대화내용이 담긴 녹취파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유 전 본부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며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체포한 뒤 그를 상대로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 정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파일 등을 바탕으로 금품을 전달받은 적이 있는지, 민간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 특혜는 없었는지, 수익 배당구조를 특정 업체에 유리하게 설계한 것은 아닌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사팀은 이날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업투자팀장으로 사업자 선정 등 평가 업무에 참여했던 정민용 변호사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대학 선후배 사이로, 남 변호사 소개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이를 두고 남 변호사가 정 변호사를 통해 사업자 선정 과정에 개입했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라는 의심이 제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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