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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50억 클럽' 실명 공개에 "무책임한 폭로정치" 지적도

등록 2021.10.07 10: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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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리스트설' 속 박수영 국감서 6명 명단 내놔

폭발력 불구 정영학 녹취록 확보 여부는 안 밝혀

국힘 내에서도 '6명 명단' 신뢰성에 회의적 시각

이준석 "내가 본 것과 달라" 김은혜 "신뢰성 △"

'50억 클럽' 지라시 수준 복수 리스트일 가능성도

與 "다 박근혜 정부 인사들" 국힘게이트로 역공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관련 '50억원 약속 그룹' 명단을 바라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관련 '50억원 약속 그룹' 명단을 바라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화천대유가 로비 대상으로 삼은 이른바 '50억 클럽' 6명 명단을 공개하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곽상도 의원 아들이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50억 클럽'이 있다는 설은 무성했다.

이런 가운데 박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을 근거로 6명의 실명을 공개, 여야를 불문하고 전방위로 의혹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당장 리스트에 오른 당사자들은 "터무니없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고, 여권은 "박근혜 정부때 사람들"이라며 '국민의힘 게이트'로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높고 더욱이 여권 대권 주자까지 연루돼 있는 상황에서 비리 명단 공개가 갖는 메가톤급 폭발력에 비해 근거가 빈약해 '무책임한 폭로 정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박 의원이 제시한 명단의 신뢰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그동안 '50억 리스트'를 국민의힘 의원이 확보했다는 이야기가 돌기는 했으나 이준석 대표 마저 확인하지 못했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박 의원이 공개한 50억클럽 명단은 내가 본 명단과 다르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제시한 명단 외에 또다른 복수의 리스트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으로,  '윤석열 X파일'과 같은 사설 정보지 수준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표는 6일 한 방송에 나와  "처음 봤던 명단의 신빙성도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고, 6명이라고 하는 명단을 박 의원이 본 것 같은데 제가 본 4명 짜리 명단과는 일부 인사 이름이 겹치는 부분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곽상도 의원에 대한 금액도 다르다. 이런 명단일수록 이야기하기가 조심스럽기 때문에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또다른 방송에서도 국민의힘이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을 확보했는지에 대해 "대화 주체가 누구인지 상당히 전언을 들었다"면서도 "갖고 있거나 하는건 아니라 저희 당내 누구에게도 전달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누군지 수소문해봐도 아직까지 그건 찾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김은혜 의원도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박수영 의원의 명단과 관련해 "박 의원이 신빙성에 대해 확신을 갖고 공개는 했을텐데 검찰 등의 공식적인 자료를 통해 확인된 게 아니기 때문에 (신빙성에 대해) 세모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녹취록 확보 여부에 대해 아직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지 않다"며 "박 의원 이야기는 녹취록에다 제보를 더한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자들이 부인하고 나섰기 때문에 그들이 정말 연루됐다고 단정지어서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 의원의 50억 명단 공개 후 민주당은 "이 명단이 맞다면 모두 박근혜 정부의 인사"라며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역공을 펴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다 박근혜 정부때 사람들인데 왜 결론은 이재명인가"라고 반문했고, 이재명 캠프의 박성준 의원도 "국민의힘, 그리고 국민의힘과 친분이 깊은 법조계 인사들이 결탁한 부정부패 종합판이란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다. 대장동 국힘 오적으로 명명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박주민 의원은 "야권 정치인이 서너명 더 있다는 이야기도 있고 이 대표도 이같은 이야기를 했다. 어떤 정치인이 관여돼 있고 어떤 제보를 받았는지 공개해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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