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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5공은 독재" 劉 "全 내란 유죄"…尹 "광주 가서 보듬겠다"

등록 2021.10.20 20: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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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5공은 독재만 있었다" 劉 "민간인 살인한 전두환정권 정통성 없어"

尹 "전 지역감정 없는 사람…경선 끝나면 광주 가서 위로하고 보듬겠다"

洪 "박근혜 이 잡듯이 수사" 尹 "없는 걸 만들어 판 게 아냐"

元 "가짜 능력과 가짜 공정으로 포장된 이재명 실체 가장 깊이 꿰뚫어"

박정희 향수 자극…劉 "대구의 아들" 尹 "권력은 견제, 경제는 절대권한 부여"

洪 "TK신공항은 박정희 공항으로 만들 것" 元 "가장 뛰어난 용인술의 교과서"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오후 대구MBC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오후 대구MBC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정윤아 최서진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20일 5차 TV토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전두환 두둔' 발언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5공 시절에 정치가 있었나? 독재만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전두환처럼 살인은 하지 않았다"고 공세를 가했고, 이에 윤 전 총장은 "곡해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대구MBC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서 5·18, 12·12쿠데타를 빼면 정치를 잘 했다고 한 윤 전 총장의 발언에 "5·18, 12·12를 빼면 (전두환씨가)대통령이 안 됐을텐데 어떻게 빼고 평가하겠냐"며 "문재인 정부에게 부동산과 조국문제를 빼면 정치 잘했다, 친일파에 일본한테 나라 팔아넘기지 않았으면 잘했다, 가수 유승준이 병역기피 안 했으면 잘했다고 말한 것과 너무 유사한 발언"이라고 비교했다.
 
또 "박정희 대통령은 잘못된 방식으로 정권을 탈취했지만 민간인에게 전두환처럼 살인은 하진 않았다"며 "전두환이 내란죄, 내란목적 살인죄로 유죄받은 건 정통성이 없는 정권이다. 혹시 윤석열 후보께서 '내가 제2의 전두환이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대통령으로서 민생을 책임지고 청년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하고 어떤 정부든 업무방식이나 정책에 대해 잘 된게 있으면 뽑아서 써야 한다는 차원의 말이었다"며 "다만 5·18피해자 분들이 아직도 트라우마를 갖고 계시기 때문에 경선이 끝나면 광주에 달려가서 그분들을 제가 더 따뜻하게 위로하고 보듬겠다"고 했다.

또 "헌법 개정시 5·18 정신이 헌법전문에 들어가야 한다고 그렇게 줄곧 주장해왔고 저야말로 지역감정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며 "제 발언에 대해서 진의를 일부러 왜곡하시지 말아달라"고 맞받았다.

홍 의원이 "5공시절에 정치가 있었나. 독재만 있었다"며 "저는 5공때 검사하면서 전두환 형도 잡아넣었던 사람이다. 그리고 광주로 쫓겨갔던 사람"이라고 말하자, 윤 전 총장은 "지난번 대선 나와서 본인도 전두환 계승하겠다고 하시지 않았냐"고 쏘아붙였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문제를 놓고도 충돌했다.

홍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형 집행정지를 중앙지검장 자격으로 불허했는데 그때 좀 받아주지 그랬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은 "형사소송법을 보면 형집행은 검사장이 임의로 정하는 게 아니라 형집행위원회가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께서 정말 좀 몸 안좋다고 하면서 냈으면 도움이 됐을수도 있는데 구치소에서 건강상태를 보고 의사 네분이 반대해서 안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 의원이 "중앙지검장 시절 특수4부까지 동원해 국정농단 사건을 1년이상 지휘했다", "박근혜 대통령 혐의가 18개"라며 "이 잡듯이 잡은 것"이라며 과잉수사를 문제 삼자, 윤 전 총장은 "탄핵소추가 됐고 국회에서 만든 특별검사법에 따라 수사가 이뤄졌다"며 "없는 걸 만들어서 판 게 아니다. 수사하다보면 사건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나오지 않냐"며 표적수사를 부인했다.

원 전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의혹' 비판에 중점을 둬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대장동 게이트는 국민 재판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가짜 능력과 가짜 공정으로 포장된 이재명의 실체를 가장 깊이 꿰뚫고 압도할 능력을 갖춘 후보만이 정권교체를 성공시킬 수 있다"며 적임자를 자처했다.

원 전 지사는 또 친한 사람에게 무료 변론을 해주는건 김영란법 위반이 아니라는 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권익위원장이 노골적으로 이재명 후보의 가장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위법 사실에 대해서 엉터리 법해석을 하면서 보호하고 든다면 우린 어떤 조치를 취해야 겠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이해할 수 없는 소리"라며 "저희도 우리 원희룡 후보님 하시는 '대장동 1타 강사' 유튜뷰처럼 여러 방법으로 국민들에게 부당함을 알리고 투쟁해야 한다"고 했다.

보수의 본산이자 텃밭인 대구에서 열리는 토론회인만큼 각 후보들은 '박정희 향수'를 자극하는 등 TK민심 구애 경쟁도 치열했다.

원 전 지사는 "역대 대통령마다 인사 철학이 다 다르다"며 "박정희 대통령은 가장 뛰어난 용인술의 교과서라 할 수 있을정도로, 용인술 전설이고, 신화, 레전드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윤 전 총장도 "박정희 대통령은 권력을 쥐어줄 때는 늘 나눠서 서로 견제하게 만들었다"며 "경제 사회 이런 분야는 누구나 다 공인하는, 사람을 뽑아서 절대적인 권한을 주고 권력자들이 그 사람들을 압박하고 자기들의 요구사항을 안 들어주면 어떻게 할 것 같이 그런 관여를 철저하게 배제시켰던 것이 박정희 대통령의 인사 원칙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홍 의원은 "TK는 홍준표를 만들어준 고향"이라며 "TK신공항은 박정희 공항으로 만들 것"이라고 공약했고, 유 전 의원은 "대구의 아들"이라고 소개하고 "늘 TK출신인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네 후보는 대구 신공항 추진에 대해선 모두 찬성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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