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DMZ 철조망 철거, 남북 전쟁 끝난 모습 상상해보라"
로마 기획 전시 '철조망, 평화가 되다' 참석 격려사
종전선언, DMZ 평화지대화…한반도 평화 노력 환기
"평화 십자가, 국민들 평화 염원과 간절한 기도 담겨"
[로마=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산티냐시오 디 로욜라 성당에서 열린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전시회에서 피터 턱슨 추기경과 한반도를 형상화한 전시작품의 LED 촛불 점등식을 하고 있다. 2021.10.29.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탈리아 로마 산티냐시오 디 로욜라 성당에서 열린 통일부 주최의 '철조망, 평화가 되다' 기획 전시 개관 행사 참석 격려사에서 "여러분 한 번 상상해 보십시오"라며 이렇게 말했다.
통일부 주관으로 마련된 해당 기획 전시에는 136개의 평화의 십자가가 11월7일까지 로마 산티냐시오 성당에서 이어진다. 136은 한국전쟁 이후 허리가 잘린 분단의 고통을 안고 살아온 남북의 68년의 세월을 합친 세월을 상징한다.
DMZ 철조망을 십자가로 부활시킨 이번 전시는 몰타기사단 한국대표를 맡고 있는 박용만(세례명 '실바노') 대한상공회의소 명예회장이 기획했다. 권대훈 서울대 조소과 교수가 십자가 작품 제작을 맡았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정이 다시 시작되기를 바란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아냈다.
박 이사장은 전시를 기획하게 된 배경에 관해 "전쟁은 멈춘지 오래됐지만 남북 대립과 갈등은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우리는 생각하면서 살아왔다"며 "그런 우리의 생각과 시선을 조금을 바꿔보고자 하는 생각에서 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로마=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산티냐시오 디 로욜라 성당에서 열린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전시회에서 발언을 있다. 2021.10.29. [email protected]
이어 "오고갈 수 없다는 극지의 선이면서 적대와 대립의 상징이 철조망"이라며 "우리 정부 들어서 남북한의 대화가 이뤄지고, 군사합의가 이뤄지고, 적대행위를 중단하기로 합의를 함으로써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이 많이 완화되고 그만큼 평화가 점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에 따라 우리 정부는 철조망의 일부를 철거했는데, 그 녹슨 철조망이 이렇게 아름다운 평화의 십자가로 변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을 가로지르는 250㎞의 DMZ 철책을 잘라 만든 평화의 십자가 속에 한반도 전쟁 종식과 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의 염원이 녹아있다는 남다른 소회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마=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산티냐시오 디 로욜라 성당에서 열린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전시회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전 회장이 전시회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2021.10.29.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제가 지난 유엔총회에서 했던 종전선언의 호소를 이렇게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형상화 한 박용만 이사장님, 그리고 권대훈 교수님께 감사드린다"며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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