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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핼러윈…이태원 거리, 쏟아지는 인파에 '초밀착' 이동

등록 2021.10.30 19: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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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부터 수 미터 이상 줄 늘어져

코스튬 차림으로 '다닥다닥' 붙어 움직여

"돌파 감염 걱정되지만 답답해서 나왔다"

"내일이 진짜 핼러윈…새벽까지 즐길 것"

[서울=뉴시스]정유선기자=30일 오후 7시께 서울 이태원역 사거리 횡단보도가 차량과 인파로 혼잡한 모습. 2021. 10. 30.

[서울=뉴시스]정유선기자=30일 오후 7시께 서울 이태원역 사거리 횡단보도가 차량과 인파로 혼잡한 모습. 2021. 10. 30.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임하은 수습 = 핼러윈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저녁, 서울 이태원은 '축제'를 맞아 쏟아져 나온 인파로 북적거렸다. 주요 거리에선 인구 밀도가 높아지며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줄을 서듯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날 오후 6시께 뉴시스가 돌아본 이태원은 지하철역부터 이미 혼잡한 상태였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기 위한 줄이 수 미터 이상 늘어져 있었다.

바깥 상황 역시 마찬가지로, 주요 거리가 수백 명의 인파로 붐비고 있었다.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복장 등 다양한 코스튬을 차려입은 이들은 한껏 들떠보이는 발걸음으로 거리를 활보했다.

한 주점의 종업원은 "평소보다 2~3배 매출이 오를 것 같다"고 예상했다.

거리엔 주로 20~30대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오갔지만,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의 일행도 종종 눈에 띄었다.


[서울=뉴시스]임하은 수습기자=30일 오후 6시께 서울 이태원 거리가 인파로 붐비는 모습. 2021. 10. 30.

[서울=뉴시스]임하은 수습기자=30일 오후 6시께 서울 이태원 거리가 인파로 붐비는 모습. 2021. 10. 30.


친구와 함께 식당 앞에서 줄을 서 있던 이모(27)씨는 "돌파 감염이 걱정되긴 하지만 너무 답답하고 놀고 싶어서 오랜만에 나왔다"며 "백신 2차 접종 후 2주 지난 상태"라고 전했다.

남편, 초등학생 딸·아들과 나들이를 나온 김모(37)씨는 "오후 3시께 와서 근처 식당에서 밥 먹고 지금까지 구경 중"이라며 "가족 모두 마스크를 끼고 있고 남편과 나는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이) 그리 걱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해 세계음식거리 등에 설치된 방역 게이트를 이용했다.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 관계자들은 소독액이 분사되는 게이트를 통과한 이들에게 손 소독제을 뿌려주고 체온 측정 절차도 거쳤다.

다만 좁은 거리에 사람이 몰리면서 강제로 줄을 서서 이동해야 하는 등 방역이 우려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옆 사람과 어깨가 닿고 앞뒤 사람과도 몸이 부딪칠 정도로 가깝게 붙어있는 모양새였다.

한껏 들뜬 분위기의 사람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간혹 마스크를 코에 걸쳐 쓰거나 얼굴에 핼러윈 분장을 받기 위해 잠시 마스크를 내리는 경우도 있었다.

식당·주점 또한 곳곳이 만석이었는데, 바로 옆이 길가인 야외테이블에서 손님들이 식사를 즐기는 광경이 목격됐다.


[서울=뉴시스]임하은 수습기자=30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 설치된 방역게이트를 이용하고 있다. 2021. 10. 30.

[서울=뉴시스]임하은 수습기자=30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 설치된 방역게이트를 이용하고 있다.  2021. 10. 30.

일부 시민들은 식당·주점 영업 종료 시간인 오후 10시 이후에도 이태원에 남아 있을 것이라 전했다.

이모(25)씨는 "한두시간 전에 왔는데 새벽까지 놀 예정"이라며 "내일이 진짜 핼러윈이니까 늦게까지 거리에서 놀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핼러윈데이를 맞아 이태원, 홍대 등 유흥시설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선제적인 특별방역대책을 수립, 지난 27일부터 합동단속을 벌이고 있다.

주요 단속 내용은 ▲출입자 명부 관리 ▲사적모임 인원제한 ▲테이블 간 거리두기 ▲춤추기 금지 등으로 이용객 밀집도 완화와 관련된 음식점 방역수칙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단속은 내달 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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