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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웹툰·웹소설…K팝, '팬덤사업 확장'에 갑론을박 왜?

등록 2021.11.09 17: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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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상업화 VS 사업 다각화, 회사 성장엔 필연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K팝 기획사들이 덩치가 커지면서, 아티스트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팬덤 한편에서는 사업 확장이 지나치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9일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최근 소셜 미디어에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내놓는 상품을 불매하자는 내용의 키워드들이 실시간 트렌드를 장악했다.

하이브는 최근 연 회사 설명회에서 'NFT', 웹툰·웹소설 등 아티스트 기반의 IP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예고했다.

특히 블록체인·핀테크 선도기업 두나무 간의 글로벌 파트너십이 눈길을 끌었다. 아티스트 IP와 블록체인·핀테크 기술의 융합으로 펼쳐질 산업 간 '바운드리스'를 예고했다.

또 웹툰과 웹소설은 최근 한류를 이끄는 장르로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시너지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웹툰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범 사냥꾼'으로 설정하는 등 한국적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다. 웹소설은 방탄소년단의 탄생 과정을 극화한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기획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게임 출시도 예고했다.

K팝 업계와 주가 시장은 하이브의 사업 다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출렁였다. 하이브 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증권가는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35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올렸다.

반면 데뷔 초부터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원조 팬덤 사이에선, 아티스트를 상업화한다는 반감이 나왔다. 소속사는 "팬 경험의 확장"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팬덤 사이에서는 "아티스트의 직접적인 활동과는 연관이 없는 일"이라고 꼬집고 나섰다. 

특히 최근 방탄소년단의 '버터' 카세트 테이프에서 불량이 발견되는 등 하이브 굿즈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고조된 것도 팬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일부 팬들은 '굿즈 환불 인증' 등 단체 행동을 하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방탄소년단 관련 웹소설 소개글을 문제 삼기도 했다. 두 멤버가 마치 사랑에 빠지는 듯한 묘사가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업 다각화, 회사의 성장엔 필연

[서울=뉴시스] 2021 하이브 회사설명회 게임. 2021.11.04. (사진 = 하이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2021 하이브 회사설명회 게임. 2021.11.04. (사진 = 하이브 제공) [email protected]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굿즈 등은 기획사의 주요 수입원이 됐다.

하이브가 최근 공개한 올해 3분기 매출액 3410억 원·영업이익 656억 원은 역대 분기 최대실적인데, 음반과 MD 및 라이선싱 부문의 성장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MD 및 라이선싱 부문은 주요 아티스트들의 IP를 활용한 MD 매출 확대로 전분기 대비 53% 증가한 767억원을 기록했다.

팬덤 기반 사업은 하이브뿐만 아니라 K팝업계와 외부에서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의 팬덤 플랫폼 기업인 디어유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 공모 청약에서 17조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사업다각화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라도, 성장을 위해선 필연적이다. 특히 방탄소년단과 같은 막강한 콘텐츠 IP를 갖고 있는 하이브, 다양한 색깔의 그룹을 보유한 SM 입장에서는 단연한 수순이다.

이는 자연스레 음악의 질을 높이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 음반,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데 막대한 자본을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대중음악업계에선 세계의 좋은 곡들이 모두 하이브로 몰린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 창작자를 정당하게 대우해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팬덤이 원하는 것 역시 좋은 음악, 좋은 무대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면, 엔터테인먼트 일을 해 자꾸 IT 사업하려고 하지 말고"라고 반응이 나온 이유다. 기획사가 사업을 하는 이유와 결국 그것이 음악으로 수렴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중견 아이돌 제작사 관계자는 "결국 팬덤 사업은 팬들과 유대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티스트와 무대만을 보고 좋아해온 팬들 입장에서는 사업 다각화가 아티스트보다 회사를 위한 것이라고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면서 "사업을 진행하는 명분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준다면, 팬들 역시 지지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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