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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아웃 프로 축구선수 "카타르 월드컵 가기 두려워"

등록 2021.11.09 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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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카발로, 프로 축구 선수로는 첫 커밍아웃

"2022 월드컵 개최지 카타르 가고 싶지 않아"

카타르법, 동성애에 징역 1년~10년형 규정해

[시드니=AP/뉴시스]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 소속 조시 카발로가 지난 4월 시드니에서 열린 시드니 FC와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와의 A리그 경기에서 뛰고 있다. 카발로는 지난 달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고, 8일(현지시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개최지인 카타르가 동성애를 법적으로 처벌하고 있어 두렵다고 말했다. 2021.11.09.

[시드니=AP/뉴시스]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 소속 조시 카발로가 지난 4월 시드니에서 열린 시드니 FC와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와의 A리그 경기에서 뛰고 있다. 카발로는 지난 달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고, 8일(현지시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개최지인 카타르가 동성애를 법적으로 처벌하고 있어 두렵다고 말했다. 2021.11.09.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남자 프로 축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커밍아웃을 한 호주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 소속 조시 카발로(21)가 2022 월드컵 개최지 카타르의 동성애 관련 법 때문에 출전이 '두렵다'고 말했다.

8일(현지시간) 카발로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카타르가 동성애자에 사형을 선고한다는 내용을 봤다"며 "카타르에 가고 싶지 않고 매우 두렵기도 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카발로는 소속 구단 소셜미디어에 영상을 올리고 "난 축구선수이자 동성애자이고, 그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후 바르셀로나 수비수 제라르 피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 리버풀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 등 축구계가 지지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카발로는 "프로 선수로서 가장 큰 업적은 조국을 대표해서 뛰는 것이며, '월드컵'이 동성애자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나라에서 개최된다는 걸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좋은 일을 하는 것이 내 목숨보다 중요한가"고 반문했다.

카타르 법은 동성애를 금지하며 최소 1년에서 최대 10년까지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규정한다. 2019년 집계된 성소수자 위험 지수에서 카타르는 성 소수자에게 두 번째로 위험한 여행지로 매겨졌다.

국제레즈비언게이협회(ILGA)의 동성애 혐오에 관한 보고서에도 "(카타르는) 이슬람 남성들이 동성 성행위로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샤리아 법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적혀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런 이유로 처형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다.

2022 월드컵 개최지가 카타르로 선정된 후 이같은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선정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조제프 블라터는 "동성애자는 어떠한 성행위도 삼가야 한다"며 웃어 논란이 되자 사과한 바 있다. 

그러자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아만다 데이비스 카타르 2022 월드컵 조직위원회 최고 책임자는 "우리는 어떤 팬이든 성별, 성적 지향, 종교, 인종에 관계없이 모두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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