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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찬스마다 침묵한 사자군단…'해결사가 필요해'

등록 2021.11.10 11: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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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1차전서 두 차례 만루 찬스 놓치며 '눈물'

오재일 등 중심타선 분발 필요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31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타이브레이커(순위결정전)이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7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삼성 오재일이 우익수 땅볼 실책 때 2루까지 뛴 후 비디오 판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021.10.31.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31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타이브레이커(순위결정전)이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7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삼성 오재일이 우익수 땅볼 실책 때 2루까지 뛴 후 비디오 판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021.10.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벼랑 끝 탈출을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에게 '해결사'의 등장이 간절하다.

삼성은 지난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4-6으로 패배했다.

2015년 이후 6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삼성은 3전2선승제의 PO에서 1차전을 내주며 곧바로 벼랑 끝에 몰렸다.

타선이 찬스마다 침묵한 것이 뼈아팠다.

삼성은 지난달 31일 KT 위즈와의 1위 결정전을 치른 뒤 8일 동안 실전을 치르지 않았다. 이에 타격감 측면에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른 두산에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적잖았다.

삼성은 예상을 깨고 1회말 먼저 2점을 내는데 성공했다.

1회말 1사 후 김지찬이 볼넷을 골라냈고, 후속타자 구자욱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내 김지찬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2사 1, 2루에서는 호세 피렐라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날려 삼성에 추가점을 안겼다.

하지만 시원시원한 타격을 선보인 것은 1회가 전부였다.

두산은 2회초 강승호의 동점 2타점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3점을 올려 역전했다. 이후 삼성 타자들은 따라가야한다는 압박감에 찬스마다 힘을 쓰지 못했다.

두 차례 만루 찬스를 놓친 것은 삼성에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삼성은 5회말 1사 후 김지찬의 안타와 두산 선발 최원준의 견제 실책, 구자욱의 볼넷과 강민호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찬스를 일궜다.

두산은 마운드를 홍건희로 교체했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것은 삼성이 이번 가을야구 무대에서 해결사로 기대를 걸던 오재일이었다.

하지만 오재일은 2루수 병살타를 쳐 절체절명의 찬스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은 6회말에도 이원석, 김현곤의 연속 안타와 두산 유격수 박계범의 포구 실책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후속타자로 나선 주장 박해민은 1루 땅볼을 치는데 그쳤다. 두산 1루수 양석환이 홈에 송구해 3루 주자 김성표를 포스아웃 시키면서 점수가 나지 않았다. 김지찬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삼성의 만루 찬스는 또 무산됐다.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 9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1차전 경기, 6대4로 패한 삼성 강민호와 선수들이 아쉬워 하고 있다. 2021.11.09. 20hwan@newsis.com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 9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1차전 경기, 6대4로 패한 삼성 강민호와 선수들이 아쉬워 하고 있다. 2021.11.09. [email protected]

아쉬운 장면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2회말 박해민의 3루타로 만든 2사 3루에서는 김지찬이 삼진을 당했고, 4회말 선두타자 이원석이 안타를 친 뒤에는 김헌곤이 병살타를 쳐 순식간에 아웃카운트가 늘었다.

2-4로 뒤진 8회말에는 선두타자 피렐라의 2루타와 오선진의 볼넷, 김헌곤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고도 강한울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박해민이 삼진을 당했다.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 중 득점권에서 그다지 약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팀 득점권 타율 5위(0.269)로 중위권이었다. 9월 이후 득점권 타율에서 0.290으로 10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시즌 막판 타선의 집중력이 좋았다.

그러나 큰 무대에서는 시즌 막판의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KT와의 1위 결정전에서도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는 모습을 보이며 0-1로 석패했다.

삼성이 벼랑 끝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PO 2차전에서 해결사가 나와줘야 한다. PO 1차전에서 4, 5번 타자로 나선 오재일과 강민호의 부활이 절실하다.

올 시즌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25개의 홈런을 친 오재일은 5회 만루 찬스에서 병살타를 치는 등 4타수 무안타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4번 타자 중책을 맡은 강민호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3번 타자 구자욱은 9회 추격의 솔로포를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6번 타자 피렐라도 2루타 두 방을 날렸다.

2번 타자로 나선 '아기사자' 김지찬이 포스트시즌 데뷔전인 PO 1차전에서 1안타 1볼넷에 상대 투수를 흔드는 주루 플레이를 선보이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결국 오재일과 강민호가 PO 1차전의 부진을 씻어야 삼성 타선도 폭발력을 보여줄 수 있다.

PO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선발 투수는 삼성이 우위다. 올해 평균자책점 2위(2.63)에 오른 백정현이 열흘간 휴식을 취한 뒤 마운드에 오른다. 두산은 지난 7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을 던진 김민규가 딱 이틀을 쉬고 등판한다.

타선이 터져준다면 벼랑 끝 탈출을 노려볼 수 있다는 의미다. 방망이에 삼성의 운명이 달려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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