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해인사 통행세' 필부의 망언일지라도"...조계종, 자성 법회

등록 2021.11.17 18:09:1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참회와 성찰의 1080배 올려

더불어민주당에 정청래 의원 출당 요구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불교 폄하 발언'과 관련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 고역직 소임자 스님들의 참회와 성찰의 1080배 정진이 진행되고 있다. 2021.11.1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불교 폄하 발언'과 관련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 고역직 소임자 스님들의 참회와 성찰의 1080배 정진이 진행되고 있다. 2021.11.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비록 문화유산의 의미와 가치에 무지하고 편견에 사로잡힌 필부의 망언일지라도, 이 일은 오늘날 한국 불교의 사회적 위상과 역할에 대한 성적표다."

조계종 간부급 승려 50여명이 17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을 위한 참회와 성찰의 1080배 정진'에 나섰다. 승려들은 1080배를 올렸다.

이날 법회는 국회의원이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로 명명해 논란을 일으킨 데서 시작됐다. 승려들은 "정청래 의원이 불교계를 봉이 김선달이라는 사기꾼으로 매도한 초유의 사건 앞에서 저희들은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발원문에서 "당 지도부와 대통령 후보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정작 당사자는 우이독경 식으로 아무런 해명도 내놓지 않아 뜻있는 이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며 "저희들은 부처님 법을 온전하게 후세에 물려줘야 할 책임이 있기에 전통 문화유산이나 교단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에 대해 사찰과 사찰, 불자와 불자를 총 결집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민족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가치를 선양하겠다고 약속하는 정당과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국회의원이 되도록 하고, 존중과 공존의 가치를 훼손하는 이들이 권력과 명예를 얻을 수 없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불교 폄하 발언'과 관련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 고역직 소임자 스님들의 참회와 성찰의 1080배 정진이 진행되고 있다. 2021.11.1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불교 폄하 발언'과 관련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 고역직 소임자 스님들의 참회와 성찰의 1080배 정진이 진행되고 있다. 2021.11.17. [email protected]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에 정청래 의원의 출당 조치를 촉구했으며, 정부에 대해서는 전통 문화유산 보존과 계승을 위한 종합 정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조계종 승려들은 "오늘의 참회 정진을 통해 저희들은 불교의 혁신과 발전, 세상일에 참여하는 일에 다소 소극적이고 수동적이었던 과거와 아프게 결별하겠다"며 "오늘 우리가 흘리는 땀방울이 불교 재건의 거센 강물로 흐르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정청래 의원은 지난달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매표소에서 해인사까지 거리가 3.5㎞, 매표소에서 내장사까지 거리는 2.5㎞"라며 "그 중간에 있는 곳을 보려고 돈을 내는 게 합리적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건 말이 안 된다. 절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3.5㎞ 밖의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통행세를 낸다"며 "봉이 김선달도 아니고"라며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했다. 조계종은 정 의원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지만, 정 의원은 이를 거부하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