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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지친 마운드·답답한 타선' 위기의 두산, 기댈 곳이 없다

등록 2021.11.17 22: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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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KS 3차전까지 내주며 벼랑 끝 몰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3차전 경기. 6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두산 이영하가 실점 위기를 넘긴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1.11.17.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3차전 경기. 6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두산 이영하가 실점 위기를 넘긴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1.11.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에 오른 저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지칠 대로 지친 두산 베어스가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3경기를 연달아 졌다.

두산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KS 3차전에서 KT 위즈에 1-3으로 졌다.

1, 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내준 두산은 벼랑 끝에 몰렸다. 두산이 1패만 더 하면 KS는 KT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두산은 올 가을 '기적'을 만들어 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모두 치르며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를 연달아 격파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친 팀이 KS에 오른 건 두산이 역대 최초다. 동시에 사상 처음으로 7년 연속 KS 진출까지 일궈냈다.

그러나 가장 낮은 단계부터 최후의 무대까지 오르는 동안, 선수들은 지쳐갈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두산은 정규시즌 막판 외국인 투수 2명이 부상으로 이탈, 플레이오프까지 외인 투수 없이 버텨야 했다.

토종 선발 자원이 확실한 것도 아니었던 만큼 부담은 고스란히 불펜으로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확실한 허리 역할을 한 이영하, 홍건희에 부담이 집중됐다.

우승을 향한 열망과는 별개로 피로는 쌓인다.

이번 가을 잦은 등판과 짧지 않은 이닝 소화를 도맡았던 이영하와 홍건희는 KS에서 흔들리고 있다.

이날 두산은 선발 아리엘 미란다가 5이닝 1실점으로 물러난 뒤 두 번째 투수로 이영하를 투입했다.

0-1로 뒤진 6회 등판한 이영하는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제라드 호잉에 삼진, 장성우에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 없이 6회를 막았지만, 7회까지 버틸 힘은 없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는 선두 배정대와 박경수에 연거푸 볼넷을 내줬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영하가 무사 1, 2루에 몰리자 두산은 또 다른 필승카드인 홍건희를 호출했다. 그러나 홍건희도 지친 건 마찬가지다.

홍건희는 첫 타자 심우준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 1사 1, 3루를 만들었지만 조용호에 좌중간 적시타를 맞아 점수를 내줬다. 이어 황재균에 중견수 희생플라이까지 내줘 점수 차는 0-3으로 더 벌어졌다.

플레이오프까지는 지친 마운드를 뜨거운 타선이 도왔지만, 이제는 타자들도 힘을 내지 못해 두산을 더욱 고민스럽게 한다.

이날도 KT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한 두산은 2회 1사 1, 2루, 6회 1사 1루 등에서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0-3으로 뒤진 8회말에야 박건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전세를 뒤집을 순 없었다.

그나마 2차전까지 무안타로 침묵하던 양석환과 박건우가 각각 2안타, 1안타를 때려낸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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