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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코로나19 '팬데믹→엔데믹' 제일 먼저 보여주겠다"

등록 2021.11.23 02:57:16수정 2021.11.23 08: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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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장관 "주요국 중 가장 먼저 팬데믹 빠져나올 것"

따뜻한 여름 선제적 봉쇄 해제 옳았다 주장

자연면역·높은 백신 접종률로 팬데믹 퇴치 강조

[런던=AP/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2021.11.16.

[런던=AP/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2021.11.16.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영국이 주요국 중 가장 먼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빠져나올 것이라고 보리스 존슨 정부가 주장했다. 영국은 하루 4만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는 데도 방역 강화를 꺼리는 상황이다.

나딤 자하위 영국 교육장관 겸 전 백신담당 정무차관은 22일(현지시간) LBC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존슨 정부의 지난 7월 봉쇄 전면 해제를 놓고 "일부는 실수였다고 말하지만 나는 절대적으로 옳은 일이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이 '자유의 날'을 먼저 맞이했기 때문에 현재 유럽에 나타나고 있는 확산세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건강서비스(NHS)의 부담이 덜하고 따뜻한 계절에 먼저 방역을 푼 것이 바람직했다고 강조했다.

자하위 장관은 영국이 자연면역과 높은 백신 접종률의 결합으로 다른 나라들보다 먼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BBC 등 현지 매체가 전했다.

그는 "우리가 백신을 활용해 팬데믹을 엔데믹(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풍토병)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전 세계 최초의 주요 경제국이 되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엔데믹은 바이러스가 사라진 건 아니지만 사회적 위협은 제기하지 않는 상황이다.

영국은 7월 중순 전 세계적으로 앞장서서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모든 방역 조치를 없앴다. 이후 확진자가 다시 증가해 많게는 하루 5만명 넘는 신규 감염자가 발생한다. 사망자는 일일 두 자릿수에서 최대 300명 가까이 오르락내리락한다.

22일 기준으론 신규 확진 4만4917명, 사망자 45명이다. 영국 정부는 입원자와 사망자를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면 확진자 수치 자체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영국산업연맹(CBI) 에서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우려스럽지만 영국에 '플랜B' 이행이 필요하다고 볼 만한 자료가 없다고 일축했다. 플랜B는 코로나19 통제가 어려워질 경우 마스크 착용 의무화, 재택근무 등으로 방역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21일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플랜B를 실시하겠지만 지금은 추가적인 제한 조치가 필요한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독일 등 여러 유럽국이 겨울을 앞두고 코로나19 4차 유행이 본격화하자 제한 조치를 속속 강화하고 나섰다. 영국과는 반대 움직임이다.

영국은 규제 강화 대신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에 속도를 붙이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영국 보건부는 10월부터 대대적인 부스터샷 독려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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