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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고진영 "어느 해보다 힘든 시즌…CME 우승 가장 기뻐"

등록 2021.11.23 18: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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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때 컨디션 정말 안 좋았어…돌아간다면 좀더 잘할 것"

"세계랭킹 1위 못한 것 후회 없어…주마다 제 목표 정해서 경기했다"

"파운더스컵 대회 때 꿈에 할머니 나오셔…손녀 잘했냐고 인사 드릴 것"

[인천공항=뉴시스] 고승민 기자 =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1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하며 다승왕,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까지 석권하는 '3관왕'을 달성하고 금의환향한 고진영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1.11.23. kkssmm99@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고승민 기자 =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1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하며 다승왕,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까지 석권하는 '3관왕'을 달성하고 금의환향한 고진영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1.11.23. [email protected]

[영종도=뉴시스]윤현성 기자 =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우승으로 마무리하며 상금왕, 다승왕, 올해의 선수상까지 3관왕을 차지한 고진영(26)이 23일 오후 귀국했다. 고진영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승에 대한 소감과 이번 시즌에 대한 평가 등을 전했다.

고진영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시즌 자신의 성적을 80점으로 매기는 한편, 돌아가신 할머니를 향한 애정과 감사를 거듭 전하기도 했다. 다음은 고진영과의 일문일답.

-많은 분들이 보러 나와주셨는데 입국 소감이 어떤지?
"일단 제가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이렇게 많은 기자 분들이 나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14시간 비행하면서 사실 너무 좀 힘들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나와주셔서 축하해주시니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 든다."

-한국선수 최초로 올해의 선수 2번, 상금왕 3연패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지?
"상금왕이나 올해의 선수상은 사실 올 한해 제가 잘하면 받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은 했지만 정말 받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한국인 최초로 2번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는 건 정말 큰 영광이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

-올 시즌 기복도 많았고, 경쟁도 특히 팽팽했고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즌이었던 것 같은데 올 시즌 평가를 한다면?
"그 어느 해보다 정말 더 힘들었고, 감정 기복도 어느 해보다 좀 더 컸기 때문에 올 한해는 에너지 소비를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어느 해보다 마지막 역전극이라고 해야 하나, 마무리가 짜릿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해가 될 듯 하다."

-그 중에서 가장 기뻤던 때와, 가장 아쉬운 점은?
"제일 기뻤을 때는 사실 지난주 CME 우승했을 때고, 제일 아쉬웠던 건 도쿄올림픽이 제일 아쉬웠던 것 같다."

-그쪽(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도쿄 올림픽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어느 정도 아쉬웠는지?
"그땐 정말 컨디션도 정상적이지 않았고, 제가 100% 발휘할만한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에 정말 아쉬웠던 것 같다. 다시 돌아간다면 그때보다는 조금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다."

-손목 통증 때문에 올 시즌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어떤 게 문제였고 한국에서 휴식하면서 어떻게 치료하실건지?
[인천공항=뉴시스] 고승민 기자 =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1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하며 다승왕,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까지 석권하는 '3관왕'을 달성하고 금의환향한 고진영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 꽃다발을 받고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1.11.23. kkssmm99@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고승민 기자 =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1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하며 다승왕,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까지 석권하는 '3관왕'을 달성하고 금의환향한 고진영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 꽃다발을 받고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1.11.23. [email protected]

"제가 정확하게 손목 상태가 어떤진 알 수 없고, 오늘 귀국했기 때문에 병원 가서 이런저런 검사 받은 후에 시즌 끝났으니 좀 더 휴식을 잘 해볼 생각이다."

-통증이 왜 있었던 건지?
"제 생각엔 골프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웃음)"

-오늘 세계랭킹 발표가 됐는데 근소한 차이로 1위를 하지 못했는데 아쉽지 않으신지? 탈환 시점은 언제로 보시는지?
"세계랭킹은 제가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이고, 또 워낙 넬리가 탄탄한 경기력을 갖고 있고 또 했기 때문에 제가 세계랭킹 1위를 다시 하려면 좀 더 많은 우승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랭킹에 대한 부분보다는 그 주마다의 제 목표를 정해서 경기를 했기 때문에 후회나 아쉬움은 없다. 내년에도 더 잘한다면 최대한 빠른 기간 안에 세계 랭킹 1위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본인에게 점수를 준다면?
"한 80점 정도 주고 싶다."

-20점은 왜 뺀 건지?
"메이저대회에서의 아쉬움이랑 도쿄올림픽 아쉬움이 20점 정도 되는 것 같다."

-마지막 대회에서 넬리 코다랑 같이 경기했는데 코다가 최종라운드에서 극찬을 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게 없고 볼 수밖에 없었다고.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고, 코다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제가 넬리랑 같이 경기를 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 적도 있었지만 썩 그렇게 만족할만한 경기력을 항상 보이진 못했던 것 같다. 어제 하루 마지막 날 칠 때는 저 혼자 플레이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다른 선수들도 있었지만 정말 플레이를 보려고 하지 않았고 최대한 저 자신에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넬리도 워낙 잘치는 선수이고. 어제는 넬리가 퍼팅이 잘 안 들어갔다. 그래서 제가 좀더 타수를 줄여서 우승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넷플릭스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가장 보고 싶은 넷플릭스 영화나 드라마는?
[인천공항=뉴시스] 고승민 기자 =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1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하며 다승왕,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까지 석권하는 '3관왕'을 달성하고 금의환향한 고진영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1.11.23. kkssmm99@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고승민 기자 =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1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하며 다승왕,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까지 석권하는 '3관왕'을 달성하고 금의환향한 고진영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1.11.23. [email protected]

"비행기에서 오면서 머니볼 영화를 다 봤다. 그리고 지금 워낙 재밌는 게 너무 많이 나와서 한국 드라마나 이런 것들 다시 보고 싶다. 그리고 좀 더 제가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는 영화를 보고 싶다."

-상금, 인센티브가 굉장히 화제가 됐다. 그걸로 가장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가장 하고 싶은 건 사실 지금 생각해보진 않아서 없다. 일단은 저축을 하고 싶다. 그러고 나서 부모님이랑 같이 필요한 것 있다면 그때 사고 싶다."

-올해 초 할머님이 돌아가시면서 힘들었다는 얘기도 많이 하셨는데 할머니께 어떤 얘기를 하고 싶으신지?
"몇 주 전에 할머니가 꿈에 나오셨다. 제가 그 꿈에서 되게 기뻐했는데 실제로 일어나니 엄청 펑펑 울고 있었던 적이 있다. 좋은 일이 일어나는가 보다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가 같이 계시니까 뵈러 가서 손녀가 너무 잘했으니 어떻게 보셨냐고 말씀드리고 싶다."

-할머니가 꿈에 나오셔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시나?
"그때가 파운더스컵 대회였다. 그래서 그때 마지막 날 전날 꿈을 꿔서 '내일 우승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함께 나오셔서 너무 좋은 기억이 꿈에 나와있다. 그 뒤로 할머니 할아버지가 더 지켜봐주시는 것 같다."

-하반기를 기점으로 기량이 매우 좋아졌는데, 올림픽 전후로 계기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올림픽 전엔 사실 올림픽이라는 그 부담감 때문에 경기에 잘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 이후엔 큰 산이 하나 없어지니까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팬들께 인사와 앞으로의 계획 부탁드린다.
"2021년 시즌이 다 끝났는데 많은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2022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다. 감사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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