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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 "우승 기쁨 다 누렸다. 이미 내년 준비 시작"

등록 2021.12.02 08: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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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기량 발전했다' 생각할 수 있는 시즌 보내고 싶어"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4차전 경기, 8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KT 강백호가 안타를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1.11.1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4차전 경기, 8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KT 강백호가 안타를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1.11.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찬란했던 2021시즌은 기억 속에 고이 접어뒀다. 몸과 마음은 이미 2022시즌을 향해 간다.

KT 위즈 강백호(22)는 1일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1 플레이어스 초이스 시상식에 참석했다.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잊을 수 없는 시즌을 보낸 강백호는 이날도 두 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수비 성적과 선수들의 투표를 합산해 뽑은 리얼 글러브 1루수로 선정됐고, 야구 게임 이용자들이 뽑은 '스타플레이어상'도 받았다.

강백호는 수비 보다 타격으로 주목 받는 선수다. 올해도 타율 0.347, 179안타 16홈런 102타점를 기록했다. 타율 3위, 최다 안타 2위, 타점 2위의 성적이다.

그래서 수비를 중점적으로 평가한 포지션 부문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 시상식을 마친 뒤 만난 강백호는 "상 받을 줄 몰랐다. 화장실에 가려고 했었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아마추어 시절 투수와 포수로 활약했던 강백호는 프로 입단 후 외야수로 뛰다 지난해 1루수로 전향했다. 포지션을 옮긴 지 2년 만에 '선수들에게 인정받는' 1루수가 됐다.

정작 그는 "내가 잘해서 받았다기 보다 팀 성적이 좋아 받은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한 시즌 수비를 떠올리며 "너무 아쉽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고 곱씹었다. 반성 뒤엔 "내년엔 더 잘해야 한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도 몇 차례 호수비를 선보이는 등 공수를 모두 갖춘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래도 만족은 없다. 강백호는 "어떻게 보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냈지만 내 입장에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내년에는 내 스스로 '기량이 발전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시즌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단순한 각오가 아니다. 팀 우승이라는 달콤한 결실을 즐길 법도 하지만 더 발전한 내년을 위해 강백호는 겨울도 바쁘게 보내고 있다.

"팀 우승은 이제 과거의 일이다. 우승 기쁨도 다 누렸다. 이제는 내년 시즌 준비를 해야 한다"는 그는 "오늘도 저녁에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러 가야한다"고 비시즌 생활을 전했다.

한국 시리즈를 마치고 아직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강백호의 2022시즌 시계는 벌써 돌아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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