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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돌연 '적극 토론'으로 입장 바꾼 이유는?

등록 2022.01.08 09:00:00수정 2022.01.08 0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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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기피로 유권자 무시한다는 시비 차단

대장동 의혹 추궁…李 불공정·무능력 부각

토론 능력 기대치 높지 않아 失보단 得될듯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2.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2.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상훈 기자 = 대선 토론에 대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입장이 180도 바뀌었다. 법정 토론 3회 외에 토론을 거부했던 윤 후보가 최근 돌연 추가 토론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의 돌변 배경에는 3가지 이유가 있다는 관측이다. 우선 토론 기피로 유권자를 무시한다는 시비를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토론 기피는 최근 지지율 급락의 주요인이었던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봉합한 윤 후보의 변신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윤 후보는 지난 7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법정 토론 3회는 (대선 후보를) 검증하기에 부족하다"며 추가 토론을 위한 실무 협의에 착수하자고 말했다.

그는 토론 주제에 대해 "비위 의혹과 관련한 신상 문제, 정책 관련된 것, 본인이 공적 지위에서 과거에 했던 일이 있다면 그에 대한 문제점 지적 등이 다 주제가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론회를 통해 대선 후보의 자격을 증명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정책과 대안을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토론 무용론을 폈던 윤 후보의 태도가 딴판으로 변한 모양새다.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정책토론 제안을 “중범죄자의 정치공세”라며 거부한데 이어 "토론하면 결국 싸움밖에 안 나온다", "정책토론을 많이 하는 게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라며 토론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후보의 이런 태도는  유권자에게 후보의 정책 능력과 비전에 대한 판단 근거를 제공하는 기회를 박탈하는 행위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 토론은 이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대장동 의혹'을 집중 추궁해 시대 정신인 '공정' 이슈를 재부각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이 될 수 있다.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 파장으로 한동안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윤 후보가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윤 후보가 자신이 제안한 '대장동 관련 토론회'에 대해 "국민적 의혹이 많은 대장동 의혹에 대해 집중적인 엄중 토론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장동 공세를 통해 이 후보의 무능과 불공정성을 다시 한번 짚겠다는 것이다.

윤 후보가 토론에서 의외의 선방을 펴칠 가능성도 있다.  달변인 이 후보에 비해 윤 후보 토론 능력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윤 후보가 이 후보의 까다로운 질문에 큰 실수 없이 무난한 답변을 할 경우 윤 후보가 오히려 득점할 공산이 크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토론에서 노회한 홍준표 의원과 논리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유승민 전 의원에 맞서 선전한 경험이 있다. 토론회가 거듭할 수록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공세를 막아내며 역공하는 실력이 점차 발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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