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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해수 "미국 시상식 낯설었지만 정말 행복했죠"

등록 2022.04.18 0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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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박해수 새 영화 '인터뷰

"K콘테츠 이제 시작…발전 돕고 싶다"

"2021년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 행복"

[인터뷰]박해수 "미국 시상식 낯설었지만 정말 행복했죠"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부모님이 좋아하세요. 예전엔 연극 한다고 걱정하셨는데, 이제 공무원이라고 하니까요."

배우 박해수(41)에게 최근 생긴 별명은 '넷플릭스 공무원'이다. 넷플릭스 영화·드라마에 그만큼 자주 나온다는 의미다. 영화 '사냥의 시간'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왔고, 최근 공개된 '야차' 그리고 앞으로 공개 예정인 드라마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에도 나온다. 박해수는 "어쩌다 보니 그런 별명까지 붙게 됐다"며 "이젠 넷플릭스 분들과도 많이 친해졌다"고 말하며 웃었다.

지난 15일 박해수를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최근 그가 설경구와 함께 투톱 주연을 맡은 영화 '야차'가 넷플릭스에 공개되면서 성사된 인터뷰였다. 다만 그에겐 '야차'와 관련한 질문만큼 '오징어 게임'과 이른바 'K콘텐츠'에 관한 물음이 쏟아졌다. 최근 '야차'는 전 세계 넷플릭스 영화 부문 순위에서 3위까지 올랐다. '야차'가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오징어 게임'의 영향이 있었다는 점에서 전혀 관련 없는 얘기들은 아니었다.

지난해 박해수는 이정재·정호연 등과 함께 글로벌 스타가 됐다. 그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미국에서 열리는 각종 TV 드라마 관련 시상식에 참석하면서 이정재와 정호연이 그리고 '오징어 게임'이 온갖 최초 기록을 세우며 상을 받는 모습을 지켜봤다. 연기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을 뿐이지 박해수의 연기력에 대한 호평은 이정재나 정호연, 오영수 못지 않았다. 그는 미국에서의 시간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시상식에서) 이정재 선배님의 이름이 불리고, 정호연씨의 이름이 불리는 걸 옆에서 지켜보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었어요. 참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시상식이 아직은 제게 낯설더라고요. 편하지 않고 어색했어요. 제가 글로벌 스타 같은 건 아닌 것 같아요."

박해수는 자신이 글로벌 스타는 아니라고 했지만 책임감은 느낀다고 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른바 한국 영화·드라마를 향한 관심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계속 이어나가는 게 필요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다만 박해수는 그렇다고 해서 작품 선택 기준이 글로벌 무대에서 얼마나 통할 수 있느냐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꼭 글로벌 프로젝트를 해야 할 이유는 없다"며 "이미 우리가 가진 이야기로도 충분히 세계 시청자에게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예전엔 어떤 영화가 있으면 아시아인이 필요할 때 한국 배우가 들어가서 연기하는 식이었잖아요. 이젠 한국 콘텐츠 자체가 그들에게 필요한 게 됐다는 느낌이 들어요. 제가 미국에 있을 때 절 알아보더라니까요. 근데 절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어요 제가 ('오징어 게임'에서) 엄청 악역이라고 생각하는지."(웃음)

박해수는 2017년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주인공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나서 그에게 벌어진 일들은 지금 우리가 보는 그대로다. 박해수는 이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배우다. 그는 지난해를 축복받은 해, 행복한 한 해로 표현했다. 그에게 작년은 '오징어 게임'만 있었던 건 아니다. 아이가 생기기도 했다. 박해수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신나는 1년이었다"고 말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어떤 작품의 좋은 조각이 되는 거죠. 제가 그 조각으로서 계속 힘을 보태다보면 정말 글로벌 스타가 나오지 않을까요."

박해수는 '오징어 게임'에서 합을 맞춘 이정재, '야차'에서 함께 호흡한 설경구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들이 보여준 후배를 끌어안는 포용력을 배우고 싶다는 얘기였다. "두 분 뵙기 전에 정말 긴장 많이 했어요. 부담감이 엄청 났죠. 손에 땀이 날 정도였어요. 그런데 이 분들이 제게 먼저 다가와 주시더라고요. 편하게 해주셨어요. 저도 선배님들 정도 나이가 들면 선배님들처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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