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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갤A 다 선전하는데"…'팬' 잃은 FE(팬에디션)

등록 2022.06.24 06:09:00수정 2022.06.24 10: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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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신작 갤S22·A53 등 4월 베스트셀러 폰 '톱10' 진입

1월 출시 갤럭시 S21 FE, 가격·스펙 모두 '애매'…A53에 밀리기도

"FE 스마트폰, 가성비 매력 떨어져"…S22 FE 출시 기약없다

[라스베이거스=뉴시스]갤럭시 S21 FE.

[라스베이거스=뉴시스]갤럭시 S21 FE.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팬 에디션(Fan Edition)'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등장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S FE(팬 에디션)' 시리즈가 계륵으로 전락하고 있다. 플래그십 라인업인 'S시리즈'는 물론 가성비 제품인 'A시리즈'까지 선전을 이어나가면서 가격, 스펙 면에서 입지가 애매해졌기 때문이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글로벌 베스트셀러 스마트폰 톱10에 4개의 자사 제품을 올렸다.

1~4위는 절대 강자인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가 차지했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5위 갤럭시S22 울트라, 6위 갤럭시A13, 8위 갤럭시A03 코어, 9위 갤럭시A53 5G 등의 순이다.

이들 4개 제품은 모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에 출시된 신작들이다. 가장 빨리 출시된 제품은 지난해 12월의 갤럭시A03 코어이고, 나머지는 모두 올해 2~3월에 공개됐다.

비슷한 시기인 올해 1월 공개된 갤럭시 S21 FE로서는 다소 아쉬울 수 있다. 일각에서는 FE 라인업이 이처럼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스펙을 중시하는 이용자들로서는 플래그십인 S시리즈 대신 파생형 모델을 선택할 이유가 없고,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는 A시리즈가 더 매력적인 선택지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탑10' 제품.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4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탑10' 제품.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재판매 및 DB 금지


각 시리즈별 최신 모델의 가격과 제원을 비교해보면 확실히 FE는 애매한 모습을 보인다. 갤럭시 S22 울트라, 갤럭시 A53, 갤럭시 S21 FE의 출고가는 각각 S22 울트라 145만2000원(256GB), 갤럭시 A53 59만9500원, 갤럭시 S21 FE 약 90만원(한국 미출시)이다.

제품 스펙의 경우 플래그십 시리즈인 S22 울트라는 아예 비교를 불허하는 수준이다. S22 울트라에는 퀄컴 스냅드래곤8 칩이 탑재됐고, 디스플레이도 다이내믹 아몰레드 2X가 적용돼 1~120Hz의 가변형 주사율을 제공한다. 카메라의 경우 최초로 1억800만 화소 초고화질 렌즈를 비롯한 쿼드 카메라가 적용됐고, 최대 45W의 고속충전도 지원한다.

A53과 S21 FE를 비교해보면 물론 S21 FE의 스펙이 더 뛰어나긴 하지만, 약 30만원을 더 내고 사용할 메리트는 없어보인다.

프로세서는 S21과 같은 스냅드래곤 888이 탑재된 S21 FE가 엑시노스 10이 탑재된 A53보다 우위에 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최대 주사율은 120Hz로 동일하나 명암 표현이나 내구성에서 S21 FE가 근소 우위에 있다.

다만 배터리 용량은 A53이 5000mAh로 4500mAh의 S21 FE보다 더 크고, 카메라는 최대 6400만 화소 쿼드 렌즈로 구성된 A53이 최대 1200만화소 트리플 카메라의 S21 FE를 압도한다.

이같이 갤럭시 S21 FE가 애매한 위치에 놓인 상황에서 안방시장인 우리나라에는 출시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홀대받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는 올해 2월 갤럭시 S22가 먼저 나오면서 갤럭시 S21 FE의 출시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정작 4월에 갤럭시 S20 FE가 통신사와 연계해 '2022 모델'로 재출시되는 촌극까지 연출됐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3월 서울 마포구 삼성 디지털플라자 홍대본점에서 고객이 갤럭시A53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중저가폰 갤럭시 A53은 공교롭게도 FE 시리즈의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2022.03.18.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3월 서울 마포구 삼성 디지털플라자 홍대본점에서 고객이 갤럭시A53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중저가폰 갤럭시 A53은 공교롭게도 FE 시리즈의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2022.03.18. [email protected]

여러 문제가 겹치자 삼선전자 전문 IT매체 샘모바일 등은 차기작인 갤럭시 S22 FE의 출시가 아예 취소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역시 FE 시리즈가 차별적인 특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샘모바일측은 "갤럭시 FE 스마트폰이 가성비 관점에서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 '플래그십 킬러'라는 야망도 빛이 바랜 듯하다"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이들은 대부분 갤럭시 A5x 시리즈를 선호하고 있다. A시리즈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오히려 자사 제품이 FE 제품군의 가치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FE 시리즈의 출시 시기가 다른 제품 라인업에 비해 불규칙한 측면이 있었던 만큼 '갤럭시 S22 FE' 단종을 벌써 속단할 수는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갤럭시 S20 FE는 2020년 가을, 갤럭시 S21 FE는 2022년 1월에 발표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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