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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추석 맞아 명동성당서 밥퍼 봉사…취임 후 오겠다는 약속 지켜(종합)

등록 2022.09.09 15: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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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첫날 찾아…양파·파 썰며 "김치찌개 잘 끓일 수 있어"

"가족과 함께해야 할 한가위, 밥 한 그릇에 마음 담아 대접"

정순택 교구장 "지난 3월 약속 지켜줘 감사하다" 인사해

尹 "표 위한 복지 아닌 어려운 분들에 힘 되는 복지할 것"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에서 김치찌개를 만들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9.0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에서 김치찌개를 만들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9.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중구 명동성당의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에서 봉사활동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명동밥집센터장인 백광진 신부와 함께 김치찌개를 끓은 뒤 식사를 하러 온 시민들에 직접 퍼줬다.

특히 이날 봉사활동은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 3월 명동밥집에서 배식봉사를 하며 "취임 후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날 오전 8시50분께 명동성당에 도착한 한 윤 대통령은 조리복과 분홍색 앞치마, 두건 등을 착용하고 백 신부와 함께 조리실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양파를 자르거나 대파를 잘게 써는 등 재료를 준비하며 백 신부와 포항 지하주차장 참사 사건을 애도하기도 했다. "지상에 있는 차도 다 망가졌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며 약 10분간 손질하자 큰 들통 2개에 파와 양파가 각각 꽉 찼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한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집에서 진행자들에 김치찌개를 끓여준 적이 있다. 이날도 윤 대통령은 백 신부에 "다른 건 몰라도 김치찌개는 잘 끓인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재료 손질을 마친 뒤 본격적인 조리가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고기와 김치를 볶은 뒤 양념을 넣고 큰 주걱으로 재료를 섞었다. 백 신부와 함께 물의 양을 조절하며 염도를 체크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에서 점심을 나르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9.0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에서 점심을 나르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9.09. [email protected]



두부, 다진 마늘, 간장, 액젓 등을 넣은 윤 대통령은 "재료가 많아 집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겠네요"라며 백 신부와 이야기했다. 이날 명동밥집에서 준비한 김치찌개는 총 700인분이다. 윤 대통령은 "집에서 몇 인분 끓인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도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번에 배식 봉사만 해서 아쉬움이 남았는데 다음에 오면 제가 재료를 다듬는 것부터 식사를 직접 챙기고 싶다고 약속드렸다"며 "가족과 함께해야 할 한가위, 밥 한 그릇에라도 마음을 담아 대접하고자 했다"고 했다.

찌개가 끓은 뒤 본격적인 밥퍼 봉사가 시작됐다. 배식 텐트에는 밥, 오복채무침, 소불고기, 잡채, 김치찌개 등 순서로 놓였고 윤 대통령은 봉사자드라과 함께 식판에 음식을 담아 시민들이 앉아 있는 간이 테이블로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자리에 앉은 시민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인사한 뒤 식판을 전달하며 "많이 드십시오" "부족한 게 있으면 더 가져다드리겠습니다" "어르신 간이 어떻습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한편 배식에 앞서서는 정순택 서울대교구장과 윤 대통령의 짧은 환담이 진행됐다.

윤 대통령이 "바로 엊그제 온 것 같다"면서도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아닙니다"라고 웃으며 답하며 "2월에는 대통령 후보로 한 번 방문했고 3월에는 대통령 당선인으로 와서 봉사해주고 이번에 대통령으로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는 "태풍 피해 복구와 지원으로 바쁠 텐데 명동밥집에 또 봉사하러 오겠다는 약속을 지켜줘 감사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올 때마다 대주교님에 좋은 말씀을 들어 저한테도 아주 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을 맡고 나서 정부의 존재 이유를 더 새롭게 생각하게 됐다"며 "국민이 힘들 때 '정부가 옆에 있구나, 내 어려움을 살피고 뭔가를 하려고 하는구나' 이렇게 느끼시도록 제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의 기본"이라며 "어려운 분들 곁에 늘 정부가 있고 대통령이 있다는 약속을 임기 내내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표를 얻기 위한 복지가 아니라 표가 안되는 곳, 정말 어려운 분들의 곁에서 힘이 되는 복지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추석 메시지에서 "자기 목소리조차 내기 어려운 분들을 배려하고 챙기는 진정한 '약자복지'가 필요하다"며 "정부와 의료기관, 그리고 이웃이 힘을 합쳐 사회 안전망에서 어느 누구도 소외되는 이들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에서 봉사활동에 앞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찾아가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9.0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에서 봉사활동에 앞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찾아가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9.09.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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