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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늪 축구'의 귀환, 케이로스의 월드컵 시즌 3는?

등록 2022.09.24 16: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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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개월만에 복귀, 우루과이와 평가전서 강력한 수비로 1-0 승리

앞선 두차례 대회서도 스페인·포르투갈·아르헨 상대로 1골만 허용

[테헤란=AP/뉴시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진행된 훈련이 끝난 뒤 인터뷰를 위해 기자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2022.09.14.

[테헤란=AP/뉴시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진행된 훈련이 끝난 뒤 인터뷰를 위해 기자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2022.09.14.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44개월만에 이란 축구대표팀의 경기를 지휘했다. 그리고 '늪 축구'의 귀환을 알렸다.

이란은 24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장크트푈텐의 NV 아레나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볼 점유율에서는 밀렸지만 후반 34분 카림 안사리파르드의 어시스트를 받은 메흐디 타레미의 선제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이날 이란은 루이스 수아레스와 다르윈 누녜즈를 앞세운 우루과이에 맞서 5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막아내는 짠물 수비와 함께 5개 가운데 4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고 1골을 넣는 집중력을 선보이며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잡았다.

무엇보다도 이란은 케이로스 감독이 돌아온 것이 반갑다.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의 월드컵 16강 진출 이상의 성적을 이끌진 못했지만 이전 대회와 비교헀을 때 최고의 성적을 낸 것만큼은 분명하다. 이란 축구롯는 케이로스 감돇이 우리나라의 거스 히딩크 감독과 다름없다.

지난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이란은 1998년 프랑스 대회와 2006년 독일 대회까지 세 번의 대회에서 1승 2무 6패에 그쳤다. 9경기에서 6골을 넣고 18골을 잃었다.

하지만 케이로스 감독이 이끌었던 2014년 브라질 대회와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호락호락 쉽게 지지 않았다. 이란이 2실점 이상한 것은 2014년 브라질 대회 당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경기에서 1-3으로 진 것뿐이다. 브라질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도 후반 추가시간에서야 리오넬 메시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줬을 뿐이었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더욱 나아졌다. 3경기에서 단 2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스페인에 0-1로 졌을 뿐 포르투갈과도 1-1로 비겼다. 유럽과 남미의 강호를 상대로 1골밖에 내주지 않으며 '늪 수비'로 불렸다.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한 뒤 이란 대표팀을 떠났던 케이로스 감독이 44개월만에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어떻게 보면 행운이다.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을 떠난 이후 콜롬비아와 이집트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모두 성적 부진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키지 못했다. 특히 케이로스 감독은 이집트 지휘봉을 잡으면서 세네갈과 1차전에서 1-0으로 이기고도 2차전에서 0-1로 진 뒤 세네갈 팬들의 레이저 광선 비매너 끝에 승부차기에서 패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란 역시 케이로스 감독의 뒤를 이어 벨기에 출신 마크 빌모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6경기만에 경질됐고 드라간 스코치치 감독이 이란의 본선 진출을 이끌었지만 한국에 1무 1패로 이기지 못하는 결과를 낳으면서 끝내 지난 7일 지휘봉을 내려놨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과 함께 하면서 두 번의 월드컵 본선을 치르면서 점점 더 나아지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잉글랜드, 미국, 웨일스와 같은 조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훨씬 쉬운 조에 들었다고 볼 수 있다. 케이로스 감독과 이란이 함께 하는 '월드컵 시즌 3'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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