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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미제' 상계동 세 모자 살인방화사건…남편은 왜?

등록 2022.10.08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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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그것이 알고 싶다' 살인마의 시간-상계 세 모자 살인방화사건. 2022.10.08. (사진 = SBS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그것이 알고 싶다' 살인마의 시간-상계 세 모자 살인방화사건. 2022.10.08. (사진 = SBS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윤세 기자 = 2002년 7월13일 오전 1시30분께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다.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화재는 신속히 진압되었지만, 안타깝게도 불이 난 주택에 거주하던 당시 35세의 마수옥 씨와 그녀의 두 아들 경태(10), 기환(6)군은 구할 수 없었다. 

시신 부검 결과 세 모자의 사인이 단순 화재 사고가 아니었다. 사망한 세 사람의 머리에 선명하게 남겨진 둔기의 흔적. 그것도 수차례 가격당한 형태였다. 불이 나기 전, 엄마와 두 아들은 누군가에게 공격을 당해 숨진 것이다. 한순간에 어린 두 아들과 아내를 잃은 남편 남 씨(가명)는 사건 당시 야간 근무 때문에 현장에 없었다고 한다.

8일 오후 11시10분 방송하는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년 간 미제로 남은 상계동 세 모자 살인방화사건을 다시 조명한다.

당시 형사들은 우선 강도 살인의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집안에 특별히 사라진 금품이 없고, 살인 후 방화를 위해 범인이 집안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정황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원한으로 인한 살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수사 끝에 당시 경찰이 지목한 용의자는 놀랍게도 사망한 마수옥 씨의 막내 여동생이었다.

막내 여동생은 사건 당시 형부인 남 씨와 불륜관계였다. 때문에 남 씨도 그 당시 경찰이 의심한 용의자 중이었다. 하지만 막내 동생은 사건이 발생한 시간에 아르바이트 근무를 했다는 것이 확인돼 용의선상에서 풀려났고, 남 씨 역시 그 시간에 지하철역에서 야간 근무를 하고 있었다는 알리바이가 있었다.  

그런데 맏언니를 비롯한 유족들은 남편 남 씨의 행적에 다소 의아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남 씨가 사건 당일 바로 보험회사에 전화해 마수옥 씨의 사망을 알리는가 하면, 빈소도 지키지 않고 자리를 비웠다는 것이다.

또 화재로 불 탄 건물을 이듬해에 철거하고 그 자리에 빌라를 새로 올렸는데 그 비용은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제작진이 남편 남 씨에게 당시 가족들의 사망보험금에 관해 물었을 때 그는 480만 원 정도를 수령했다고 설명했었다. 그런데 실제로는 수억 원의 사망보험금을 지급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사건 당시 경찰은 마수옥 씨의 집에서 오후 10시 30분경 비명을 들었다는 이웃들의 증언에 따라 사건 발생 시간을 그 시간으로 추정했지만, 용의자들은 모두 그 시간의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제작진은 취재 도중, 그 날 자정쯤에 마수옥 씨의 집에서 쿵쿵거리는 소리를 들렸다는 증언을 확인했다. 만일 사건 발생 시간이 오후 10시30분이 아니라 자정이라면 용의자들의 알리바이는 어떻게 되는지 알아본다.

제작진은 "남아있는 단서는 화재로 인해 멈춰버린 벽시계가 가리키고 있던 오전 1시 28분 20초이라는 시간. 과연 범인은 언제, 어떻게 방화를 일으키고 아무도 모르게 현장을 떠날 수 있었던 걸까"라면서 "사건 당시 건물의 실내 사진을 토대로, 같은 소재로 이뤄진 세트장을 구현해 이곳에서 실제로 화재를 일으키는 방화 실험을 했다. 이를 토대로 불씨가 남기고 간 마지막 흔적을 살펴본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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