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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 "우블스, 장애아 보는 사회 시선 바꿔 보람"

등록 2022.10.08 20: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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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사흘째인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토크 행사에 참석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의 배우 한지민이 팬들과 만남을 갖고 있다. 2022.10.07.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사흘째인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토크 행사에 참석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의 배우 한지민이 팬들과 만남을 갖고 있다. 2022.10.07.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배우 한지민(40)이 20여년 간 연기하며 가장 보람 있을 때를 꼽았다.

한지민은 8일 서울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토크 프로그램 '액터스하우스'에서 "'우리들의 블루스'(우블스)가 가장 최근작은데, 얼마 전 (정)은혜씨 전시회에 갔다왔다"며 "발달장애아를 돌보는 특수교사가 '사회가 이 친구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렇게 바뀔 줄은 몰랐다.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은혜씨 어머니도 마냥 좋다가 아니라, '너무 이상해요. 구름 위를 걸어다니는 느낌이에요'라고 하더라"면서 "이전에는 은혜 얼굴을 보고 손가락질 했다면, 이제는 귀엽다며 '사진 찍어달라'고 한다더라. 세상이 바뀐 것 같다. '작품의 힘이 정말 크구나'라고 느껴서 가장 보람 찼다"고 덧붙였다.

6월 막을 내린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삶의 끝자락 혹은 절정, 시작에 서있는 사람들의 인생을 응원했다.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하며,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했다. 한지민은 해녀 1년차 '이영옥'(한지민)을 연기했다. 다운증후군을 앓은 쌍둥이 언니 '이영희'(정은혜)을 둔 인물이다.
 
한지민은 "영옥이 (연기하기) 쉽지 않았다. 실제로 다운증후군이 있는 친구가 쌍둥이 언니를 연기했고, 다운증후군 뿐만 아니라 장애를 가진 가족을 대변하는 이야기"라며 "(감정신에서) 글자로 보면 굉장히 설명적으로 느낄 수 있는 대사였는데, 극본을 보자마자 너무 눈물이 쏟아져서 못 참겠더라. 극본 2장 짜리였는데 너무 잘해내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노희경 작가의 지문이 다양하다"며 "설거지도 앞에 보고 했다가 뒤돌아서 했다가, 물을 먹고 앉았다가···. 한 신인인데 감정을 다 연결해야 했다. 기술적으로 끊어야 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작가님이 나에게 이 역을 준 이유가 있다. 먼 친척 중 다운증후군을 앓는 조카가 있다. 가까운 친척 조카 중에서는 자폐와 발달장애가 있다. 사촌언니를 보면서 간접적으로 알았지만, 어떻게 당사자 만큼 알겠느냐. 그 신을 임할 때 정은혜 작가님 어머니를 많이 봤다. 촬영하기 전 전시회에 가서 어머니가 다운증후군 친구를 처음 만나서 대할 때부터 일대기를 그림카드로 설명해줬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다. 어머니와 내 가족을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그 동안 한지민은 다양한 작품에서 사회적 메시지를 전했다. "의도한건 아니"라면서도 "어떻게 보면 '두개의 빛: 릴루미노'는 시각장애인을 다룬 영화고, '조제'에서도 다리가 불편한 캐릭터였다. 내가 계획적인 사람은 아니다. 책이 주는 에너지를 보고 선택하는데, 시간이 지나서 작품이 쌓인 걸 보니 그렇게 됐다. 일부러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캐릭터를 선택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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