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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 127, 질주하며 유혹하네…시즈니 믐뭔봄은 '형광연둣빛' 도깨비불(종합)

등록 2022.10.23 22: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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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주경기장 입성…"美 스타디움 투어 돌고 싶어요"

[서울=뉴시스] NCT 127 올림픽주경기장 콘서트. 2022.10.23.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NCT 127 올림픽주경기장 콘서트. 2022.10.23.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항상 무대에서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죠. 올림픽주경기장 공연이 두 번째라고 해서 바뀌는 것 없어요."(해찬)

대세 그룹 '엔시티(NCT) 127'이 'NCT'의 또 다른 유닛 'NCT 드림'에 이어 국내 최대 규모 공연장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 입성했다. 2016년 데뷔한 지 6년 만이다.

NCT 127 멤버 겸 NCT 드림 멤버 해찬은 23일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두 번째 월드 투어의 서울 스페셜 공연 '네오 시티 : 서울 더 링크 플러스(NEO CITY : SEOUL – THE LINK +)' 간담회에서 "NCT 127로서는 올림픽주경기장 무대는 처음이라 긴장감과 설렘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NCT 127 멤버 겸 NCT 드림 멤버인 마크도 "NCT 127 공연으로서는 처음 주경기장 무대에 오르는 거라 (NCT 드림과는) 완벽하게 분리가 되는 거 같다. 처음 하듯 임하고 있다"고 동의했다.

사실 NCT와 팬덤 '시즈니'에게 올림픽주경기장이 마냥 낯설지는 않다. 지난 6월18일 이곳에서 열린 '제28회 드림콘서트'에 NCT드림이 피날레 무대를 장식했고, 객석 상당수는 시즈니가 채웠다. 지난달 8~9일엔 NCT 드림이 두 번째 단독 콘서트 '더 드림 쇼2 : 인 어 드림(THE DREAM SHOW2 : In A DREAM)'을 열어 6만명을 끌어모았다. 마크와 해찬은 약 한달 반만에 주경기장 무대에 오르는 기록을 썼다.

마크는 개인적으로는 주경기장 무대에 자주 오르는 건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흔치 않은 이런 기회들을 감사하게 여기고, 무대로 잘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시스] NCT 127. 2022.10.23.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NCT 127. 2022.10.23.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마크와 해찬은 NCT 드림 주경기장 공연 직후 NCT 127로서 미국 투어를 돌고 다시 이 경기장 무대에 오르는 만큼 체력적인 부담도 클 법하다. 하지만 해찬은 "저희가 힘든 것보다 저희의 열정이 더 커서 괜찮다"면서 "새로운 해찬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스타디움인 올림픽주경기장은 국내 대중음악계에서 '꿈의 무대'으로 통하는 곳. 이곳에서 단독으로 공연한 국내 가수는 손에 꼽는다. H.O.T, 신화, god, 조용필, 동방신기, 이승환, 이승철, JYJ, 이문세, 서태지, 엑소, 방탄소년단, 싸이, NCT 드림, 아이유 정도다. 해외 팝스타 중에서는 마이클 잭슨, 레이디 가가, 폴 매카트니, 콜드플레이 등이 공연했다.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곳에서 이틀 간 공연하는 NCT 127은 하루에 3만명씩 총 6만 관객을 모았다.

유타는 처음에 "이렇게 큰 공연장 무대에 오른다는 것에 대해 부담 밖에 안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런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라는 생각에 이젠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이내 긍정했다.

서울시는 현재 잠실에 스포츠 경기장과 K팝 공연장을 겸할 수 있는 3만석 이상의 잠실 마이스(MICE)복합문화공간 돔구장 건립을 검토 중이다. 천장이 뚫려 있는 주경기장이 돔 공연장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곧 공사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태용은 "주경기장 뚜껑이 덮이기 전에 저희가 마지막으로 공연하는 팀이 될 거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이렇게 (천장이 뻥 뚫려 있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시즈니 분들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해요. 겨울이 오기 전이라 계절도 잘 따라줬다"고 미소지었다. "그간 코로나 19 때문에 시즈니 분들과 직접 만나지 못했고 함성 소리도 못 들어 이 무대만을 기다렸다"고 의지를 다졌다.
[서울=뉴시스] NCT 127. 2022.10.23.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NCT 127. 2022.10.23.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스페셜 공연은 작년 12월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관객 수의 제한이 있어 많은 팬들과 함께 하지 못한 서울 콘서트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무대다. 함성과 떼창이 허용된 NCT 127 콘서트로 따지면, 3년9개월 만이다. 지난달 발매한 정규 4집 '질주 (2 Baddies)' 발매를 기념해 다수의 신곡 무대를 추가했다.

재현은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고, 시즈니에게도 의미가 있는 공연이라, 시즈니랑 놀 수 있는 분위기인 EDM 섹션 등을 만들었다"고 했다. 도영은 "3년9개월 만의 함성 공연이 허락돼 떼창이라든지 함께 뛰어 놀 수 있는 부분들을 살려서 공연한다"고 했다.

NCT 127은 SM의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가 지난 2016년 야심차게 선보인 NCT 유닛이다. '네오 컬처 테크놀로지(Neo Culture Technology)'의 머리글자 모음인 이 팀의 주요 포인트는 멤버의 영입이 자유롭고 그 수에 제한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NCT 127, NCT U, NCT 드림, NCT 2018 등으로 분화됐다.

그런데 팀 색깔이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어 처음부터 마니아 층을 형성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강렬한 무대가 인상적인 NCT 127을 중심으로 SM 퍼포먼스(SMP)를 계승한 팀이라는 것이 확인되면서 무섭게 팬덤을 불리기 시작했다. 특히 정규 4집 '질주(2 Baddies)'로 10월1일 자 미국 빌보드 메인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3위를 차지해 해당 차트 2연속 톱3를 기록하는 등 최근 대세 K팝 보이그룹으로 통한다.

태용은 "NCT 127은 데뷔 이후 천천히 걸어온 팀이에요. 천천히 걸어가지만 뒤를 돌아봤을 때 후회가 없는 팀이죠. '우리가 잘 해왔구나'라는 걸 느끼고 있고, 멤버들 모두 열심히 해서 팀이 대한 애정이 커 서로 존중하고 존경하는 팀"이라고 자부했다. "그래서 계속 올라올 수 있었던 팀이고 팬들도 그런 모습 때문에 응원을 해주시는 거 아닐까 생각해요. 앞으로도 저희 팀만의 방법과 방식으로 천천히 천천히 올라갈 겁니다."
[서울=뉴시스] NCT 127 올림픽주경기장 콘서트. 2022.10.23.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NCT 127 올림픽주경기장 콘서트. 2022.10.23.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쟈니도 "개인적으로 계속 올라가는 팀이 됐으면 좋겠고, 발전했으면 좋겠다"면서 "목표는 언제나 1등이에요. 팬들이 응원을 잘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앨범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NCT 127은 지난 2019년 국내에서 '아이돌 콘서트 성지'로 통하는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고척스카이돔을 거쳐 이번에 주경기장에 입성했다. 일본 최대 공연장으로 통하는 도쿄돔에서도 일찌감치 공연했다. 최근 미국에선 체육관 공연인 아레나 투어를 돌았다. 태용은 "저희가 미국에서도 활동하고 있는데 현지에서 아레나가 아닌 좀 더 큰 사이즈(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하면 또 하나의 재미이자 즐거움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작은 공연장부터 성장해왔고 그런 무대가 저희 밑바탕이 됐어요. 주경기장 또한 더 큰 무대로 가기 위한 좋은 밑바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여기가 절대 끝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팬들과 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멈추지 않을 겁니다. 더 큰 사이즈에서 만날 수 있으면 더 행복할 거 같아요."

NCT 127 무대의 매력은 음악과 춤 모두 동사가 된다는 것이다. 마음껏 질주하듯 처음부터 끝까지 굉음을 내고 질주한다.

시즈니들이 형광연둣빛 '믐뭔봄'(NCT 응원봉)을 드는 건 NCT 드림 콘서트나 NCT 127 콘서트나 마찬가지인데 드림 콘서트의 믐뭔봄이 꿈 속에 끌고들어오는 듯한 몽환적인 별빛 간다면, 127 콘서트의 믐뭔봄은 객석을 몽롱하게 홀리는 도깨비불 같다.
[서울=뉴시스] NCT 127 올림픽주경기장 콘서트. 2022.10.23.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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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 이후 '영웅'으로 공연의 포문을 연 뒤 '스티커' '질주' 등을 연이어 들려주며 4시간 동안 쉴 틈 없이 관객들을 몰아간 NCT 127의 콘서트는 유혹적이었다. 더불어 도영, 재현, 정우의 '후유증' 등 유닛 무대와 솔로 무대는 선물이었다. 약 37곡을 들려줬다.
 
본무대에 설치된 4대의 대형 리프트 다리, 360도 회전이 가능한 돌출 무대의 폴딩 스테이지, 본무대와 서브 무대를 연결하는 120m 길이의 자동 레일과 무빙 스테이지는 NCT 127 멤버들이 마음껏 내달릴 수 있는 서킷 역을 했다. 믐뭔봄뿐 아니라 형광연둣빛 비니, 후디, 양말 등을 착용한 스타일리시한 시즈니들이 콘서트를 더 밝게 빛냈다. SM 식구들도 대거 현장을 찾아 응원했다. 전날 샤이니 멤버 키 솔로 콘서트 현장을 찾았던 이수만 프로듀서는 이날 이곳을 찾아 SM 소속 모든 가수들에 대한 애정을 어김 없이 드러냈다. 동방신기 유노윤호, 슈퍼주니어 은혁, NCT 드림 제노, 에스파 등도 응원왔다.

한편, NCT 127은 오는 11월 4~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12월 3~5일 태국 방콕으로 '네오 시키- 더 링크'를 이어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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