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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몸 던져 '슈퍼캐치'…김재웅 "한 번쯤 꼭 해보고 싶었어요"

등록 2022.10.27 22: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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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3차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 초 키움 김재웅이 역투하고 있다. 2022.10.2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 초 키움 김재웅이 역투하고 있다. 2022.10.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김주희 기자 =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2022 신한은행 쏠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은 6회부터 격렬하게 요동쳤다.

LG가 5회까지 2-0 리드를 지켰으나 키움은 6회말 2사 1, 3루에서 김혜성의 우전 적시 2루타와 푸이그의 내야안타, 김태진의 좌전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면서 3-2로 승부를 뒤집었다.

키움은 7회초 LG에 2점을 내주고 역전당했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홈런 두 방으로 다시 흐름을 가져갔다. 2사 1루에서 임지열이 바뀐 투수 이정용의 시속 147㎞짜리 초구 직구를 노려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후속타자 이정후는 우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하지만 6-4로 앞선 8회초 키움은 위기를 맞았다.

7회부터 마운드를 지키던 김동혁은 8회초 선두타자 채은성과 오지환에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마무리 투수 김재웅을 투입했다.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김재웅의 조기 투입은 없을 것이라던 홍 감독은 위기 상황이 되자 결국 승부수를 띄웠다.

LG는 1점을 내기 위해 문보경에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번트를 시도하던 문보경은 3구째에 배트를 갖다댔다.

문보경의 번트 타구는 위로 떠올랐다. 그러자 김재웅은 날렵하게 움직였다. 앞으로 달려나가 몸을 던져 타구를 걷어냈다.

타구를 잡은 김재웅은 벌떡 일어나 2루로 정확하게 송구했다. 송구를 받은 유격수가 2루를 밟으면서 2루에서 3루로 뛰었던 채은성도 아웃됐다.

호수비로 아웃카운트 2개를 순식간에 잡은 김재웅은 후속타자 홍창기를 2루 땅볼로 처리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재웅은 1사 후 유강남을 유격수 땅볼로 내보냈지만, 박해민을 중견수 플라이로, 김민성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마무리 김재웅이 승리 확정에 환호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6-4로 승리한 키움이 PO 2선숭. 2022.10.2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마무리 김재웅이 승리 확정에 환호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6-4로 승리한 키움이 PO 2선숭. 2022.10.27. [email protected]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PO 2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세이브를 수확한 김재웅은 개인 통산 PS 세이브를 3개로 늘렸다.

경기 후 홍 감독은 "오늘 경기 장면 중에 김재웅의 호수비 밖에 기억이 안난다. 그 번트 수비가 오늘 승리를 만든 가장 큰 장면이었다"며 "번트 타구가 뜬 뒤 김재웅이 뛰어들어 가는 것을 보고 기도를 많이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재웅은 "뜨자마자 무조건 다이빙 캐치로 잡겠다는 생각이었다. 운 좋게 글러브에 들어갔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이런 수비를 하는 것이 로망이었다. 항상 그런 장면을 생각했다"고 말한 김재웅은 2루 송구에 대해서는 "학교 다닐 때부터 송구 연습을 많이 해서 자신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2이닝을 던지고 세이브를 따낸 것도 김재웅에게는 이번이 처음이다. 홍 감독은 김재웅에게 1이닝 이상을 맡겼을 때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서 멀티이닝을 책임지게 하기를 주저했었다.

김재웅은 "해보고 싶었고, 부담은 없었다. 막아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면서 "상황을 생각하지 않고, 한 타자씩 잡으려고 했다. 첫 타자를 호수비로 잡아내면서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말했다.

'내일도 등판이 가능하겠냐'는 말에는 "당연히 나가야죠"라며 가슴을 폈다.

이날 번트 플라이 타구를 잡아내는 것도, 2이닝 세이브도 처음이었던 김재웅은 아직 해보고 싶은 것이 남아있다고 했다. 바로 '우승'이다.

김재웅은 "학교 다닐 때 다 우승을 해봤는데, 프로에서 아직 못 해봤다. 우승하면 진짜 기분이 좋다. 프로에서도 우승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한껏 내비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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