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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히든카드에서 주인공' 된 임지열 "나도 소름 돋았다"(종합)

등록 2022.10.27 22: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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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3차전, 3-4로 끌려가던 7회 역전 투런포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 말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키움 임지열이 2점 홈런을 친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10.2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 말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키움 임지열이 2점 홈런을 친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10.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희준 김주희 기자 = 임지열(27·키움 히어로즈)이 '히든카드'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주인공에 등극했다.

키움은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LG 트윈스를 6-4로 물리쳤다.

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승리로 장식한 키움은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면서 2019년 이후 3년 만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임지열의 한 방이 키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경기는 6회부터 요동쳤다.

0-2로 끌려가던 키움은 6회말 2사 1, 3루에서 김혜성의 우전 적시 2루타와 푸이그의 내야안타, 김태진의 좌전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면서 3-2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7회초 2점을 내주고 리드를 빼앗겼다.

키움은 7회말 김휘집과 송성문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그대로 공격을 끝내는 듯 했다.

그러나 김준완이 행운의 내야안타로 출루하면서 공격을 이어갔다. 김준완의 타구는 투수 왼쪽으로 크게 튀었는데, LG 투수 김대유가 잡지 못하면서 내야안타로 연결됐다.

이어진 2사 1루 상황에서 키움은 대타로 임지열을 내세웠다. 그러자 LG는 마운드를 이정용으로 교체했다.

임지열은 적극적이었다. 그는 바뀐 투수의 초구를 놓치지 않았다. 이정용의 시속 147㎞짜리 초구 직구를 노려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키움의 극적인 역전을 이끄는 한 방이었다. 임지열은 그라운드를 돌면서 마음껏 포효했다.

후속타자 이정후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백투백 홈런까지 쏘아올리면서 키움은 승기를 가져갔다.

이날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는 임지열의 차지였다.

임지열은 올해 가을야구 무대에서 거의 대타로 출전하지만, 기회가 올 때마다 존재감을 한껏 뽐내고 있다.

그는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도 6-4로 앞선 8회말 상대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쐐기 투런포를 작렬했다.

2014년 넥센(현 키움) 2차 2라운드 22순위로 프로에 뛰어든 임지열은 지난해까지 한 번도 손맛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8월1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야 데뷔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통산 홈런이 1개에 불과한 임지열은 올해 가을야구 무대에서만 대포 두 방을 쏘아올리며 '가을 사나이'로 우뚝 섰다.

경기 후 만난 임지열은 "이정용은 직구가 좋은 선수라 거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들어간 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짜릿한 한 방이었다.

타구가 포물선을 그리던 순간을 떠올린 임지열은 "잊을 수 없는 홈런이었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이라며 웃고는 "내 자신도 소름이 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지열의 아버지는 한화 이글스에서 외야수로 활약했던 임주택 한화 퓨처스 운영팀 파트장이다. 임 파트장은 한화의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고등학교에 들어간 뒤로 아버지께서 야구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안 하셨다. 아버지도 야구를 하셨기 때문에 내가 부담을 가질까봐 그러신 것 같다"며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린 임지열은 "항상 격려와 칭찬만 해주셨다"며 미소지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배트를 들었다. 이제는 아버지처럼 우승반지를 갖고 싶은 마음이다. 임지열은 "(우승하던) 그때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당시 한화도 스타가 많지 않은데 짜임새 있는 야구로 우승했다고 들었다. 우리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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