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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월드컵 출전 불투명…"경기 뛰려면 한두달 걸릴 듯"

등록 2022.11.03 14:41:28수정 2022.11.03 15: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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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안구 감싸고 있는 뼈 골절 가능성

골절 정도·회복 경과 등에 따라 다르지만

경기 정상적으로 뛰려면 한달 이상 걸릴듯

현재로선 카타르 월드컵 출전 매우 불투명

[런던=AP/뉴시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에버턴과 경기 중 공을 몰고 있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며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고 팀은 2-0으로 승리했다. 2022.10.16.

[런던=AP/뉴시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에버턴과 경기 중 공을 몰고 있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며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고 팀은 2-0으로 승리했다. 2022.10.16.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보름남짓 앞두고 경기 도중 부상을 입은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에이스 손흥민 선수가 다시 경기를 정상적으로 뛰려면 한두달 가량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 구단은 3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왼쪽 눈 부위 골절로 수술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전날 손흥민은 프랑스 마르세유와의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6차 최종전에서 공중볼을 놓고 다투다 마르세유 찬셀 음벰바의 어깨에 왼쪽 안면부를 강하게 부딪쳐 쓰러졌다. 손흥민은 이번 주 안에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의료계에서는 손흥민이 안구를 감싸고 있는 뼈(안와골)가 골절되는 안와골절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와골은 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아주 얇고 섬세한 뼈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골절의 정도와 회복경과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안와골절인 경우 손흥민이 경기를 정상적으로 뛰려면 수술 후 최소 한 달 이상은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손흥민은 오는 20일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조재영 경희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보통 일상생활은 수술 후 2~3주 뒤 가능하지만, 안와골이 안정화돼 경기를 정상적으로 뛰려면 6~8주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술 후 6~8주까지는 강한 충격을 받으면 (안와골이)다시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축구와 같은 격렬한 스포츠의 경우 2개월 정도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보호마스크를 쓰고 월드컵에 출전한다고 해도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태영 전 천안시축구단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코뼈가 부러진 이후 다음 경기인 8강전 스페인 경기부터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임했다.

조 교수는 이와 관련해 "축구는 헤딩이나 상대방의 팔꿈치 가격 등으로 인해 강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손흥민이)회복기간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주치의가 만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안와골절은 교통사고, 축구, 농구, 테니스 등으로 인해 눈, 눈 주위, 뺨 등의 얼굴 부위에 충격이 가해져 발생한다. 안와가 골절되면 눈이 붓고 코피가 날 수 있다. 눈꺼풀과 결막의 출혈, 코, 뺨 등에서 감각 이상이 느껴질 수 있다.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이 손상돼 안구운동 장애와 복시(물체가 여러개로 보이는 현상)가 나타나기도 한다. 시력감소, 시신경 손상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골절 범위가 큰 경우 많은 양의 눈 조직이 골절 부위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눈이 함몰될 수 있다.

안와 골절을 진단하려면 복시 등 시력 변화가 있는지 검사한다. 볼이나 이마를 가볍게 만지거나 눌러서 변형됐는지 살펴본다. 안구돌출계로 안구 함몰 정도도 측정한다. 컴퓨터 단층촬영(CT)등의 영상 검사도 필요하다.

안와골절을 진단받았거나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가급적 코를 풀지 않아야 한다. 코를 풀면 골절된 부위를 통해 공기가 안와 내부로 들어가는 안와 기종이 발생하고 눈이 부풀어 불편해질 뿐 아니라 수술이나 경과 관찰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한 안와골절은 복시와 안구 함몰의 합병증을 막기 위해 보통 2주 이내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은 외상으로 인한 부종이 빠지면 시행한다. 다만 수술 시기가 너무 늦어지면 손상된 안와 조직에서 흉터가 생기기 시작해 수술이 어렵고 수술 결과도 좋지 않을 수 있다.

수술은 골절된 파편을 제거하고 인공보형물로 안와를 재건해 주는 방식이다. 골절 부위, 크기 등에 따라 수술에 사용되는 인공보형물의 종류와 모양은 달라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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