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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승' 지휘한 이란 케이로스 감독 "축구만 생각했다"

등록 2022.11.26 00: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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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전 2-6 완패 극복하고 웨일스에 2-0 승리

[알라이얀=AP/뉴시스]이란 케이로스 감독. 2022.11.25.

[알라이얀=AP/뉴시스]이란 케이로스 감독. 2022.11.25.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안경남 기자 = 2022 카타르월드컵 첫 승을 이끈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이 축구로 정치적인 이슈를 잠재웠다.

이란은 2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웨일스에 2-0으로 승리했다.

앞서 잉글랜드와 1차전에서 2-6 완패를 당했던 이란은 웨일스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극적인 승리였다. 상대 골키퍼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를 점한 이란은 후반 추가시간 연속골로 승리를 따냈다.

최근 자국 내 반정부 시위 등 정치적인 이슈로 시끄러웠던 이란 대표팀엔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다.

케이로스 감독은 경기 후 웨일스전에 바뀐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다. 수정한 건 선수들"이라고 했다.

이어 "선수들이 두려움 없이 축구에만 집중했다. 그리고 그것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대표팀은 최근 자국 내 반정부 시위로 월드컵에 집중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올해 9월 마흐사 아미니라는 여대생이 히잡 미착용을 이유로 체포돼 구금됐다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알라이얀=AP/뉴시스]이란 케이로스 감독. 2022.11.25.

[알라이얀=AP/뉴시스]이란 케이로스 감독. 2022.11.25.

이에 일부 이란 대표팀 선수들이 연대 의사를 보이며, 지난 21일 잉글랜드와 1차전 경기 시작 전 국가 연주 때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는 '침묵시위'를 했다.

잉글랜드전이 열린 경기장 관중석엔 여성 인원 개선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도 걸렸다.

이날도 선발로 나선 일부 선수들은 국가 연주 중에 침묵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모든 집중이 향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축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이란을 이끈 뒤 떠났다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다시 돌아온 케이로스는 사상 첫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4년 전인 러시아 대회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하고도 16강을 놓쳤던 케이로스는 "이제 시작이다. 우리의 목표를 향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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