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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도 MZ세대 바람…감독 선임에 목소리 낸다

등록 2022.12.15 14: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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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내년 2월 새 A대표팀 감독 선임

이재성 "선수들이 목소리를 내야 할 것 같다"

김민재, 임기 보장 요구…실패 감수하자 발언

잦은 감독 교체 몸소 겪은 선수들 공개 의견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백동현 기자 =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이재성이 김문환과 대화하고 있다. 2022.12.03. livertrent@newsis.com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백동현 기자 =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이재성이 김문환과 대화하고 있다. 2022.12.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새 감독 선임에 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그간 감독에 관해서는 말을 아껴온 기성 세대 선수들과는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내고 그만둔 가운데 새 감독 선임을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 강화위원회는 내년 1월까지 최종 후보군을 선정하고 2월 말까지 우선 협상 순위에 따라 개별 면담 후 감독을 뽑을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대표팀 선수들이 공개적으로 의견을 내기 시작해 눈길을 끈다. 그간 선수들은 감독 선임에 관해서는 말을 아껴왔지만 MZ세대인 현 선수들은 거침없이 의견을 내고 있다.

포문은 대표팀 고참인 이재성(30)이 열었다. 이재성은 지난 12일 블로그에서 "선수들이 목소리를 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성은 "감독님이 떠나시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며 "벌써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비관적인 분위기도 있다. 선수들도 걱정하고 있다. 우리도 전혀 아는 바가 없고 들리는 소식만 전해 듣는데 걱정이 된다. 벌써 이런저런 말들이 많으니 말이다"라고 밝혔다.

이재성은 또 "우리를 잘 이끌어주시는 분이 오면 좋겠다. 우리의 감독님을 너무 쉽게 선택하지 않도록,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 번이라도 더 고심하게 되지 않을까"라며 "리더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한 팀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는 걸 우리가 몸소 체험했다. 벤투 감독님이 그걸 증명하셨다"고 말했다.

[도하(카타르)=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대한민국의 경기, 김민재가 아쉬워하고 있다. 2022.12.06. livertrent@newsis.com

[도하(카타르)=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대한민국의 경기, 김민재가 아쉬워하고 있다. 2022.12.06. [email protected]

수비의 핵 김민재(26)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김민재는 15일 인천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차기 대표팀 감독에 관해 다음 월드컵까지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민재는 설령 해당 감독이 성적을 내지 못하더라도 그것 역시 감수해야 한다는 말까지 했다.

벤투 감독 전에 부임한 감독들은 월드컵을 치르기 전에 아시안컵이나 한일전 결과 등에 따라 중간 평가를 받았고 부진할 경우 경질됐다. 이에 따라 다급하게 선임된 감독들은 1년 안팎 준비 후 월드컵을 치른 바 있다.

이처럼 선수들이 감독 선임에 관해 의견을 내는 것을 놓고 자기 의견을 거침없이 말하는 MZ세대 특성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감독 교체로 인한 어려움을 몸소 겪어온 선수들이 더 이상은 침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수들의 이 같은 공개 입장 표명이 향후 감독 선임 과정과 이후 대표팀 성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나아가 대한축구협회가 감독 최종 후보를 선정했을 때 선수들이 그 인물에 대한 평가를 하거나 선호 여부를 밝힐지도 관심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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