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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방향 부합하지 않아" 흥국생명, 감독·단장과 결별(종합)

등록 2023.01.02 15: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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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찬 감독, 사령탑 부임 1년도 되지 않아 팀 떠나

시즌 2위 달리는 등 성적 냈지만 해임 통보 받아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시즌 중 감독과 단장을 모두 내보냈다.

흥국생명은 2일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이 사퇴했다"고 알렸다.

임형준 흥국생명 구단주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다. 단장도 동반 사퇴하기로 결정했다"며 "흥국생명을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지금까지 팀을 이끌어온 권순찬 감독께는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사실상 경질이다. 권 감독은 이날 오전 구단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시즌 중 감독이나 단장 교체는 팀에 큰 사건이 있거나 부진할 때 책임을 물어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큰 문제 없이 순항하고 있다. 성적도 좋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복귀한 '배구 여제' 김연경을 앞세워 14승4패 승점 42로 2위를 질주하고 있다. 선두 현대건설(16승2패 승점 45)을 턱밑까지 추격 중이다.

1위 자리를 넘볼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팀이 수장을 교체하는 건 매우 보기 드물다.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흥국생명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2002년까지 삼성화재에서 뛴 권 감독은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해 우리캐피탈, 대한항공 등 남자프로팀에서 코치 경력을 쌓았다. 2017년부터 2년간 KB손해보험 감독으로 팀을 이끌었다.

지난해 4월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고 처음으로 여자부 사령탑을 맡았다.

부임 첫 시즌 선수단을 이끌고 선두 다툼이 한창이던 가운데 계약 기간을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팀을 떠나게 됐다.

흥국생명은 당분간 이영수 수석코치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꾸려갈 계획이다. 구단은 "권순찬 감독은 고문 형태로 계속 조언 등을 해줄 예정"이라고 보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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