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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3대 명절 '경록절', 3년 만에 대면…'마포르네상스'로 확대

등록 2023.01.16 0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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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8~12일 서울 마포구 일대…120여팀 참여

미술·문학·과학·건축 등도 아울러

[서울=뉴시스] '2023 경록절 마포 르네상스'. 2023.01.16. (사진 = 캡틴락컴퍼니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23 경록절 마포 르네상스'. 2023.01.16. (사진 = 캡틴락컴퍼니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홍대 3대 명절' 중 하나인 '경록절'이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다. 특히 엔데믹을 맞아 미술, 문학까지 아우르는 대형 페스티벌로 확대한다.

16일 캡틴락컴퍼니에 따르면, 한경록은 오는 2월 8~12일 서울 마포구 일대에서 '2023 경록절 마포르네상스'를 펼친다.

'경록절'은 올해로 데뷔 28주년을 맞이한 록밴드 '크라잉넛'의 베이시스트이자 홍대 앞 터줏대감인 '캡틴락' 한경록의 생일파티로 출발했다. 지난 2005년 한경록이 군 제대후 처음 맞는 생일에 작은 치킨집에서 연 생일 파티가 시작이었다.

손님이 거의 다 뮤지션이다 보니 즉흥적으로 공연이 시작, 새벽까지 이어졌다. 모든 술과 음식은 한경록이 제공했다. 인디밴드들 사이에서는 큰 이벤트였던 셈이다. 그러던 사이에 누군가의 작명에 의해 '경록절'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후 크리스마스 이브, 핼러윈과 더불어 '홍대 3대 명절'로 자리매김했다. 점점 규모가 커져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까지 홍대에서 제일 큰 공연장 '무브홀'에서 열렸다.

코로나19로 콘서트업계가 꽁꽁 얼어붙은 지난 2년 동안 온라인 페스티벌로 명맥을 이어갔다. 전염병으로 인해 문화예술계가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음악·예술을 놓치지 말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 3월 '제19회 한국대중음악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프라인 공연이 확연하게 부활한 만큼 올해엔 온오프라인을 총망라해 진행한다. 1차 공연 라인업으로 크라잉넛, 김수철, 잔나비, 멜로망스, 정우, 극동아시아타이거즈 등을 공개했다.

특히 이번엔 음악 뿐 아니라 미술, 문학, 과학,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120여 팀이 참여한다. 5일 동안 각 날마다 다른 장소와 다른 방식으로 진행한다.

한경록은 작년부터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등 방송이나 언론 매체를 통해 이번 '마포르네상스'의 의미를 밝혀왔다.

한경록은 "흑사병의 유행이 끝나고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르네상스를 통해 문화예술이 부흥하기 시작했듯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나고 난 뒤에 우리나라에서도 다시 한번 우리의 문화예술이 꽃피울 것"을 기대했다. "우리 모두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같은 예술가이며, 서로에게 '메디치 가문' 못지 않게 응원을 보탤 것을 믿는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유퀴즈' 출연 당시 '마포 르네상스'에 대해 언급하는 한경록. 2023.01.16. (사진 = 티빙 유튜브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퀴즈' 출연 당시 '마포 르네상스'에 대해 언급하는 한경록. 2023.01.16. (사진 = 티빙 유튜브 캡처)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첫째 날인 2월8일에는 홍대 왓챠홀에서 개막식을 열고 '경록절' 오프라인 공연 부활의 신호탄을 날린다. 당일 왓챠홀도 새로운 이름으로 탄생한다. 밴드 공연이 이어지고, 성인 관객들에게는 수제맥주가 제공된다. 이날 공연은 유튜브 크라잉넛 오피셜 채널을 통해 생중계로 송출된다. 제비다방, 얼라이브홀, 우식궁 등 홍대 여러 공간에서도 생중계를 시청할 수 있다.

둘째 날과 셋째 날은 온라인 공연이 이어진다. 오프라인 공연의 물리적 제약 없이 다양한 신인 밴드의 공연이나 유명 아티스트의 새로운 모습을 온라인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유튜브 크라잉넛 오피셜 채널을 통해 송출되며 셋째날은 사전제작 영상과 생중계가 이원으로 송출될 예정이다.

넷째 날은 '로큰롤 시티투어'라는 타이틀로 홍대의 여러 라이브 클럽에서 공연이 진행된다. 제비다방, 네스트나다, 클럽FF 등 홍대 앞의 특색있는 공간에서 다양한 뮤지션의 공연이 펼쳐진다. 마지막 날에는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플레이맥, 스튜디오3에서 공연과 강연, 관객 참여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마포아트센터 갤러리맥에서는 5일 내내 미술전시회도 연다. 아티스트 8인 특별전 '로큰롤 르네상스'다. 음악과 미술 작업을 함께 하거나 음악과 밀접한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한 데 모였다. 김창완(산울림), 백현진, 조문기, 신창용, 이상면(크라잉넛), 보보(노브레인), 권민지, 김유진 등이다.

캡틴락컴퍼니는 "'2023 경록절 마포르네상스'는 공연계와 인디 신(scene)등에서 어려웠던 코로나 시국을 함께 극복하고, 무너지고 사라졌던 일상과 문화예술을 다시 회복하는 과정에서 다시금 온오프라인을 통합해 개최하게 됐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 특히 "침체되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에서 꾸준하고 묵묵하게 작업을 이어온 예술가들의 모습에서 위로와 치유, 극복과 희망의 마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스티벌 개최 재원 마련을 위해 곧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이 오픈된다. 캡틴락마켓을 통해 굿즈도 판매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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