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치매 판정 양희은 母 "네가 엄마 노릇…고맙고 미안해"

등록 2023.01.23 16:36:1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치매 판정 양희은 母 "네가 엄마 노릇…고맙고 미안해"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가수 양희은과 치매 판정을 받은 모친이 상대에게 평소 하지 못했던 말을 털어놓는다.

23일 MBN 예능프로그램 '당신 참 좋다'에선 양희은의 일상과 7~8년 전 치매 판정을 받은 어머니 윤순모 여사의 이야기가 담긴다. 양희은은 어머니가 치매 판정을 받은 이야기를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동생인 배우 양희경과 어머니가 함께 집에 가다가 모친에게 먼저 집에 들어가 있으라고 했는데, 문을 열지 못하고 문 앞에 서서 '네가 열으라'고 말하던 모습을 보고 이상한 느낌을 받아 병원에 가게 됐고 치매를 알았다는 것이다. 양희은은 "유전적 치매라고 해서 좋아질 희망보다는 앞으로 우기거나 양보를 안 하는 경우가 많고 고집도 더 세진다고 하더라"고 말한다.

양희은은 어머니와 대화하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윤 여사는 "너는 나한테 태어나서 아주 고맙기도 하지만 정말 미안하기도 하다. 내 친구들은 나한테 '너는 좋겠다. 희은이가 있어서'라고 이야기한다"며 "한번은 '희은이가 너를 키우다시피 하잖아. 네가 자식이고, 희은이가 엄마 노릇을 하잖아'라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고 말한다. 그러자 처음 듣는 어머니의 이야기에 양희은은 "왜 안 하던 이야기를 하냐. 난 그게 섭섭하다. 왜 둘이 있을 때 이런 얘기를 안 하고"라고 한다.

윤 여사는 또 "어렸을 때 너에게 꿈을 물어본 적이 있다. 그때 네가 '나는 사람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네가 법관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가장으로 동생들 공부 시키고 집안 빚 갚고, 대학교도 8년 만에 졸업하고, 엄마까지 부양 했다. 나는 자식 복이 많다"고 말한다.

양희은은 어머니가 좋아하는 쇠고기 무국과 완도산 황칠나무를 넣은 떡갈비, 고창 연잎을 활용한 연잎밥, 여수에서 올라온 게로 담근 게장 등 건강 밥상을 차린다. 이성미·박미선·김호영이 진행하는 '당신 참 좋다'는 23일 오후 10시40분에 방송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