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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정의 맛 보실래요?'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 개막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맛의 성패를 가름하는 질 좋은 새우젓을 찾는 이라면 반드시 찾는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 올해도 어김없이 짭조름한 맛의 축제가 개막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는 굳이 산지에 가지 않더라도 서울 시내에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품질의 새우젓을 손쉽게 살 수 있다는 입소문에 힘입어 매년 방문객이 늘고 있다. 행사를 주최하는 마포구에 따르면 서울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축제를 찾은 이들만 지난해 수십만 명에 달한다. 3일 동안의 축제기간동안 40여개 새우젓 판매부스에서 올린 매출액이 10억 원을 훌쩍 넘었다. 가을정취가 절정인 서울월드컵공원 하늘공원에 억새를 즐기러 온 이들이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새우젓 축제로 자연스레 향하면서 빚어진 흥행이다.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동안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조선시대까지 교역항으로 유명했던 옛 마포나루에 새우젓을 대던 강화, 소래, 강경, 광천, 신안 등 5개 산지에서 15개 젓갈업체가 참여해 지역별로 특색 있는 젓갈 맛을 선보인다. 20일 오후 찾은 행사장에서는 새우젓 냄새가 진동했다. 새우젓 판매부스마다 20~30명이 몰려들었다. 새우젓 흥정은 일단 시식부터 시작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이쑤시개로 시식용 젓을 콕, 찍어 맛을 봤다. 가격과 맛이 알맞다 싶으면 전통 새우젓 장수 차림을 한 주인들과 흥정을 했다. 흥정이 잘 안되면 일부 고성이 오가기도 했지만 사람들은 그런 고성마저도 새우젓 축제의 일부분처럼 즐기는 듯했다. 새우젓은 담는 시기에 따라 맛이 다르고 쓰임새에도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마포구 관계자는 간단한 새우젓 상식을 알려준다. 새우젓은 5월에 담그면 오젓, 6월에 담그면 육젓, 가을에 담그면 추젓, 겨울에 담그면 동백하젓으로 부른다.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에서는 이중 동백하젓을 제외한 모든 새우젓이 팔린다. 오젓은 호박볶음, 계란찜 등에 쓰면 좋다. 육젓은 무침용이나 밥 반찬, 김장용 모두에 좋다. 추젓은 김장에 제격이다. 새우젓의 황제는 육젓이다. 적당히 숙성된 육젓을 씹으면 새우살이 입안에서 톡톡 터진다. 날것과 숙성된 것 사이의 미묘한 맛은 최고등급인 육젓만의 자랑이다. 관심을 모으는 새우젓 가격은 서해바다의 먹이사슬 및 기후여건 등 어장상황의 악화로 어획량이 줄어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또한 산지와 상품의 질에 따라 새우젓 가격에 차이가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육젓 특상품은 kg당 6~7만원이다. 오젓은 특상품 기준으로 3만~3만5000원 정도에서 가격대가 형성된다. 비교적 싼 가격의 추젓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1만50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다소 올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시중가격보다는 10~20% 정도는 저렴하다. 여기에 '새우젓 경매행사'를 통해서라면 품질 좋은 새우젓을 더욱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명란, 창난, 낚지, 갈치 등 다양한 젓갈 역시 염가에 판매된다. 팔리는 젓갈의 품질은 보증된다. 마포구가 판매장터운영위원회를 통해 중국산이나 인공조미료 첨가여부를 미리 꼼꼼하게 검수한다. 마포구를 비롯해 16개 동주민센터와 자매결연을 맺은 타 지역 등 지자체가 참여해 지역특산물 판매장을 운영한다. 축제를 찾는 시민들은 품질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매년 찾는 이들에게는 조금씩 오르는 가격이 불만이었다. 은평구 응암동 온 이모(74·여)씨는 이날 오젓 3만5000원치, 추젓 4만원치 등 총 7만5000원어치의 새우젓을 샀다. 이씨는 "시장에는 중국산 새우젓이 많다고 해서 불안하지만 여기는 그래도 안심이 된다"며 "물건이 나쁘면 발길은 끊어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신선하고 좋은 품질임에는 틀림없지만 가격이 조금 불만이다"며 "처음에는 많이 살수록 이득이었는데 값이 오르다보니 더 사는 걸 주저하게 된다"고 말했다. 함께 온 동년배 김모(여)씨는 "40년째 김장을 하는데 새우젓이 제일 중요하다"며 "좋은 새우젓을 좀 더 싸게 내놓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억새를 즐기러 왔다가 육젓 새우젓 1kg을 산 김모(65·여)씨는 "새우젓 국물이 걸쭉하니, 진해서 물 타는 것 같지는 않다"며 "육젓이 제일 좋은데 아무래도 가격이 높다보니 주저하게 된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서 이익도 많이 나는 것 같은데 가격에 신경을 더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봉구 방학동에서 온 이순옥(58·여)씨는 "공연도 있고, 여러 즐길거리가 있어서 좋다"며 "이번에 처음에 왔는데 품질이 생각보다 좋다. 김장보다는 밥반찬으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새우젓 축제에는 새우젓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통시장(7개), 맛집(1개), 마포관광식당(1개), 푸드트럭(2개) 등이 참여해 특색있는 먹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기존의 먹거리 장터 위치를 바꿔(행사장 주진입로→후문쪽 제3주차구역) 쾌적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해마다 빼놓지 않고 열리는 전어와 큰새우 구이 축제는 미식가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매년 축제에 참여하고 있는 '광천 독바위 토굴새우젓 상회' 홍일표 사장은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에 참여하면서 올해도 최고로 좋은 절기에 나온 좋은 품질의 새우젓을 경매를 통해 웃돈을 주고 확보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의 가장 큰 미덕은 산지와 다름없는 최고의 품질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다. 젓갈판매 부스의 주인들은 기본적으로 정찰제를 고수한다. 하지만 축제의 진짜 재미는 흥정에 있다. 통 안에 들어가는 새우젓의 양은 종종 흥정솜씨에 좌지우지된다. 그리고 그 밀당의 재미는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만이 선사하는 색다른 맛이다. sds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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