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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청소하라" 교사동원
교사들은 돈거둬 업체맡겨

경기 수원의 한 초등학교가 석면 철거를 마친 교실 청소에 교사들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위험성을 우려한 일부 교사는 돈을 걷어 용역업체에 청소를 맡기는 일까지 벌어졌다. 24일 수원 A 초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는 22일 전체 교사 35명을 소집했다. 새 학기 준비를 위해 이날부터 출근을 지시한 것이다. 하지만 교사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전날 마친 석면 공사 뒤처리였다. 이 학교는 교육청으로부터 받은 3억7000만원을 들여 지난달 6일부터 30여 개 교실 석면 제거 공사를 했다. 석면 제거 전문업체가 준공청소를 했지만, 학교는 창틀이나 바닥 등에 남았을 석면 잔재와 분진 등을 처리하기 위해 교사들을 동원했다. 교사들에게는 과학실과 음악실 등의 특별교실 청소를 맡기고, 일반 교실은 학교 자체 예산으로 청소용역업체를 별도로 불렀다. 불만을 제기하는 교사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학교 지시를 거스를 수 없어 22~23일 이틀 동안 특별교실 4곳을 청소했다. 한 교사는 "석면 잔재 때문인지 눈과 얼굴이 따가웠다"면서 "석면 전문가가 아닌 교사들이 공사 뒤처리를 맡아 교사는 물론 학생들 건강권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런 과정에서 석면의 위험성을 우려한 일부 교사는 돈을 갹출해 전문업체에 청소를 맡기는 일까지 일어났다. 교사들이 맡은 특별교실 4곳 가운데 1곳을 전문업체가 청소했다. 또 이 학교 도서관 사서도 개인 돈 수십만원을 들여 전문업체를 불렀다. 홀로 도서관을 청소할 수 없는 데다, 학교 눈치를 봐야 하는 비정규직 신분 탓이다. 교실 석면 제거에 도교육청이 올해에만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고도, 교사와 직원들 호주머니까지 터는 일이 벌어지는 셈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교사들은 당장 근무할 교실만 청소한 것"이라며 "대부분 교실은 학교운영비로 용역업체를 불러 청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사들이 갹출한 비용은 학교운영비로 처리하지만, 도서관 사서는 학교와 협의 없이 개인적으로 업체와 계약한 것이어서 보전하지 않는다"고 했다. jayoo2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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