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서 무산 2국립수목장림
이웃도시 보령이 '유치'

우리나라 두번째 국립수목장림이 충남 보령에 조성된다. 산림청이 2015년부터 추진하던 제2 국립수목장림이 대상지 선정과정에서 불거진 주민과의 깊은 대립으로 수년간 방황하다 자치단체의 열정과 주민 호응도가 높은 충남 보령으로 최종 낙점됐다. 첫번째 대상지였던 충남 서천 내 국유림이 지역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속에 무산되자 산림청은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고 이에 서천과 이웃한 보령시가 응모해 선택됐다. 자연친화적인 장묘문화 확산과 수목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국립수목장림에 대한 지속적인 확충 논의가 있어왔다. 국내 처음이자 유일한 국립수목장림인 경기도 양평의 '하늘숲추모원'은 지난 2009년 10㏊규모로 선보였으나 지속적인 수요증가로 현재 48㏊까지 확대돼 운영중이다. ◇서천에 제2 국립수목장림 추진하다 지역 반대로 무산 지난 2015년 산림청은 자연친화적인 장묘문화 확산과 수목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충남 서천에 두번째의 국립수목장림을 조성키로 결정하고 그 해 말까지 설계를 완료한 뒤 이듬해부터 본격 조성사업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판교면 일대 국유림에 35㏊ 규모로 구상됐던 이 사업은 초기 주민들의 반대 움직임이나 지자체의 부정적 반응이 없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정지 이웃 주민들이 이듬해부터 강하게 반대를 하고 나서 덜미를 잡혔다. 주민들의 반대에 산림청은 당초 예정지였던 서천군 판교면 심동리에서 마산면 소야리로 장소를 옮겨 주민동의 절차를 진행했지만 이 곳에서도 반대 목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수목장반대투쟁위는 현지서 진행하던 집회를 산림청이 위치한 정부대전청사로 옮겨 '산림청장 퇴진 시위'를 비롯한 항의 집회를 전개하는 등 경제·환경적 피해를 들어 거세게 반발했다. 서천군 일부 공무원은 양평의 하늘숲추모원을 방문, 운영과정과 조성현황을 살펴보고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으나 군정 책임자인 군수가 나서 반대입장을 분명히하고 지역 국회의원도 이에 동조하면서 결국 산림청은 서천 사업을 접었다. 산림청이 기본설계비로 확보했던 6억원 가량의 예산도 불용처리됐다. 서천군 관계자는 "수목장림이 자연친화적 매장문화라는 점과 국비로 조성되는 국가사업에 인센티브도 제공되는 부분이 있어 무산된게 아쉽기는 하다"면서도 "지자체에서 주민들의 반대행동과 목소리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대상지 선정 방식 변경, 공모 통해 희망 지자체 선택 서천에서 실패를 본 산림청은 국립수목장림 조성 준비단계부터 지자체의 참여와 주민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대상지 선정을 공모방식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산림청은 국립수목장림 조성을 목표로 '기억의 숲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 지자체를 대상으로 기억의 숲 조성 대상지 공모를 진행했고 그 결과 서천군과 이웃한 '보령'이 응모, 최종 대상지로 선정됐다. 제2 국립수목장림인 기억의 숲은 보령시 성주면 개화리 일원에 2021년 완공을 목표로 국비 60억원(녹색자금)을 들여 30㏊ 규모로 들어서게 된다. 특히 이곳에는 편의시설 및 공동분향단 등 부대시설은 물론 주민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숲과 연계된 소득창출사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산림청은 이를 위해 투입 예산 60억원 중 직접적인 조성비용은 40억원으로 보고 나머지 20억원은 산림교육 및 체험시설, 주민을 위한 부대시설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산림청은 충남도·보령시·주민과 함께 지역발전협의회를 꾸려 이미 2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고 수목장림이 들어서게 될 성주면 일대가 도유림인 관계로 내달 중 충남도와 국공유림 교환작업을 진행키로 했다. 이어 9월까지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연말 중으로 각종 인허가 등 사전이행 작업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17일 산림청 하경수 산림복지정책과장은 "대상지인 성주면 개화리 일대는 도유림으로 그동안 관리가 잘 돼 있던 곳이다"며 "지역주민 중심의 협의체를 구성·운영하고 기억의 숲과 연계한 여러 소득사업을 지역에서 스스로 찾아 실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strong></strong>◇산림청, 2022년까지 50개소 공공수목장림 추가 조성 수목장림은 산림 내 조성된 자연장지로 묘지에 나무를 심어 추모하는 수목장과 달리 기존 나무를 활용, 산림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적 장사법이다. 관리주체가 국가이기 때문에 수익에 앞서 자연친화적 장묘문화 구축은 물론 지역민과 상생협력 등으로 모범적인 민관협력모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양평의 국립숲추모원은 지역주민 고용, 지역 임목부산물 판로지원, 야영장 및 추모원 부대수익사업 주민공동체 운영, 연간 8만명 이상의 방문에 따른 지역경제활성화 등으로 주민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현재 공공형 수목장림은 국가가 운영하는 1곳, 공공기관(법인) 6개소 등 7곳에 불과해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로 산림청은 '수목장 활성화 정책'을 수립해 올해 모두 15개소에서 공공수목장림을 운영하거나 신규조성하고 2022년까지 국공립 포함해 산림조합중앙회,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지방공기업 등 공공법인이 운영하는 공공형 수목장립을 모두 57곳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먼저 충남 천안 동남구에 조성되는 공립수목장립에 15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산림조합과 협력해 도 단위별로 조성 대상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공공수목장림이 없는 강원권과 경상권에는 산림복지진흥원과 손잡고 공모사업을 추진한다. 또 수목장림 조성사업시 산지일시 사용에 따른 복구비 예치 면제 등 장사법 시행령 개정을 비롯한 산림법령을 정비할 계획이며 특히 국민인식 전환에 필요한 다양한 캠페인도 준비하고 있다. kys05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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