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걸고 헤엄쳐 전쟁터 탈출
시리아난민 출신선수 주목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 슬로건의 진짜가 광주에 나타났다. 목숨을 걸고 전쟁터를 탈출한 시리아 난민 출신 남·여 수영선수 2명이 '인류 평화'를 주제로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수영대회에 참가한다. 18일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194개국 선수 2537명 중 국가를 대표하지 않는 선수 2명이 있다. 시리아 난민 출신인 유스라 마르디니(21·여)와 라미 아니스(28)가 주인공이다. 마르디니와 아니스의 현재 국적은 독일과 벨기에이고 모국은 시리아이지만 어느 국가도 대표하지 않는 무국적 선수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 국제수영연맹(FINA) 독립선수로 경영종목에 출전한다. '평화의 물결 속으로'라는 대회 슬로건에 가장 부합하는 선수로 경기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리아 다마스쿠에서 자란 마르디니는 시리아 수영선수였으나 2015년 8월 내전을 피해 에게 해(Aegean Sea)를 헤엄쳐 건넌 자유인이다. 에게 해를 건널 당시 6~7명이 정원인 보트에 20명이 함께 올라탔다가 보트의 엔진이 망망대해에서 멈춰섰다. 마르디니는 같이 수영을 했던 언니와 다른 여성 1명과 함께 차디찬 바닷속에 들어가 헤엄쳐 보트를 이끌었다. 아니스도 지난 2015년 시리아를 떠나 현재는 벨기에에서 거주하고 있는 난민이다. 두 선수는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꿈을 이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역사상 최초로 난민팀을 구성하면서 두 선수를 선발했다. 당시 마르디니는 여자 100m 접영 예선에서 1분09초21로 조 1위를 했지만 16명이 겨루는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아니스는 남자 자유영 100m 예선에서 54초25의 기록으로 59명 중 56위에 그쳐 탈락했다. 두 선수 모두 기록은 썩 좋지 않았지만 '평화'와 '희망'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시 난민 선수들이 개회식에서 오륜기를 가슴에 달고 입장하자 모든 관중이 일어나 박수로 반겼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편지로 이들을 격려하는 등 대회 내내 화제가 됐다. 최근 광주 선수촌에 입촌한 두 선수는 가벼운 몸풀기를 하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마르디니와 아니스는 리우올림픽 출전 당시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이 꿈이라고 밝혔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43% 배정돼 있어 마르디니와 아니스가 자력으로 출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마르디니와 아니스가 광주에서 스포츠를 통해 써내려갈 인류 평화의 감동 드라마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IOC는 도쿄올림픽에서도 난민 선수단을 결성해 출전키로 했다.

지역 주요 뉴스

상단으로
뉴스스탠드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