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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전남도청 100% 복원 최선…민주화 교육장 될것"

"옛 전남도청은 5·18 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로서 기능과 역할을 해야 합니다." 옛 도청 복원계획 용역을 총괄하고 있는 김재형 조선대 민주화운동연구소장은 23일 "도청은 5·18 정신을 계승하고, 38년 전 열흘 간의 아픔과 의미를 기리는 소중한 역사적 장소"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소장은 지난 6월 오월 어머니들이 옛 도청 원형 복원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삭발 투쟁을 하는 것을 보고 "큰 울림을 느꼈다"고 했다. 옛 도청이 훼손·방치된 지난 10년 동안 5월의 흔적을 지켜내지 못한 '자기 반성과 안타까움' 때문이었다. 김 소장은 연구진들과 상의한 끝에 옛 도청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 계획을 짜기로 했다. 지난달 17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계약을 맺었다. 6개월 뒤 옛 도청 본관·별관·회의실, 전남경찰청 본관·민원실·상무관 등 6개관 내·외부와 연결 통로 복원의 밑그림을 제안한다. 김 소장은 이 6개관 내·외부 설계 현황·특성, 변화상을 살피고 있다. 옛 도청에서 근무했던 공무원, 항쟁에 나선 시민군, 수습위원, 경찰관 등에게 당시 건물의 상황과 동선, 도청 일대 환경 변화 등도 확인 중이다. 서대문형무소·남영동대공분실·아우슈비츠 수용소 등 국·내외 건물 복원 사례도 조사한다. 김 소장은 "옛 도청이 5·18 당시 군부독재에 맞선 항쟁 거점지인 만큼 공간·시간· 내용적 범위에서 복원 계획과 기초 도면을 만들 계획이다"며 "우선 복원 시점은 최후 항쟁일인 1980년 5월27일이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20여 년 이상 옛 도청과 경찰청에서 근무했던 분들이 당시 건물의 현황을 증언해주겠다고 했고, 계엄군의 총탄 자국이 남은 사료들도 광범위하게 수집 중이다. 의외의 성과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살아 있는 역사현장을 보존하지 못한 것에 대해 저를 포함,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 100% 복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복원 뒤 다양한 스토리텔링과 가치를 접목하고,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옛 도청은 민주화의 산 교육장이 될 것"이라며 "5·18 항쟁지에 가서 직접 열사들의 희생 정신을 느끼고 일상 속 민주주의의 실천으로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 최종 발표회 때 도청 활용 계획과 관련한 의견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옛 도청 복원을 계기로 광주·전남지역 5·18 사적지도 제대로 활용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시민, 전문가, 청년, 5월 단체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토론하는 과정도 필요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2015년 개관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5개 원 중 옛 전남도청을 리모델링해 만든 민주평화교류원(5·18민주평화기념관)의 원형 훼손 문제를 둘러싸고 당시 정부와 5월 단체는 갈등을 겪어왔다. 5월 단체는 '5·18의 상징성을 간직한 역사적 건물'이라는 이유로 원형 보존을 주장했지만, 문화전당 건립 과정에 방송실이 철거되고 시민군 상황실 자리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시민군 지도부가 활동했고 최후의 퇴로였던 옛 도청 본관과 별관 3~4층은 단절됐다. 5·18 희생자 신원 확인 장소였던 옛 전남경찰청과 경찰청 민원실도 변형됐다.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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