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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참여 광주형일자리
좌초 위기…초임연봉 관건

고임금과 낮은 생산력으로 경쟁력을 잃어가는 자동차업계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광주형 일자리가 진통을 겪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노동계가 광주형 일자리 보이콧을 선언하며 사업 자체에 제동이 걸렸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勞)와 사(使), 시당국과 시민사회가 함께 사회통합형 일자리를 만들어 '기업하기 좋고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로 계획됐다. 2016년 기준 국내 완성차업체 5곳의 연평균임금(9213만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연봉 4000만원을 내세워 직·간접 고용 인원 1만∼1만2000명, 완성차 연간 10만대 생산 등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광주시는 이를 통해 광주에 1000여명의 직접고용, 1만2000명의 간접고용이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민주노총이 사업 초기부터 불참 의사를 밝힌 데 이어 한국노총 광주본부까지 보이콧을 선언하며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콘트롤타워격인 광주시 일자리위원회도 양대 노총이 불참해 '반쪽 출범'한 상태다.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는 지난 19일 광주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과제에 포함된 광주형 일자리를 왜곡하고 변절시킨 광주시의 투자협상을 규탄하며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으로 '협상 불참'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광주형 일자리가 무산 위기에 처한 가장 큰 이유는 초임 연봉이다. 노동계는 광주형 일자리 평균 연봉은 주야 8시간씩 교대근무해도 5년간 연봉이 반토막 수준인 2100만원(직무수당 300만원 포함)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갖고 있지만, 광주시 등은 이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노총 광주본부 윤종해 의장은 "광주형 일자리 4대 의제에 대한 진척이 전혀 없고, 투자유치 과정에서 노동계를 배제하고 현대차와의 협상 내용 공개도 차일피일 미루는 상황에서 (시가) 이젠 '좌초위기다. 노동계가 제발 협조해 달라'며 모든 책임을 노동계에 떠넘기려 해 불쾌감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병훈 광주시 경제문화부시장은 문제가 불거지자 20일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광주형 일자리 초임 연봉은 3000만~4000만원 사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이 부시장은 초임 연봉 2100만원설에 대해 "민선 6기 말기에 윤장현 전 시장이 연봉 3000만원에 사인을 했다"며 "현대차는 시장의 사인을 믿고 3000만원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전 분석을 해 보니 3000만~4000만 사이에 결정될 가능성이 크고 현대차는 3500만원까지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사·정간 합의를 전제로 광주형 일자리 참여를 검토한 것인데, 광주지역 노동계에서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투자자의 일원일 뿐"이라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현실적으로 참여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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