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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청계천' 정량천
생태하천 복원 아직 미완성

경남 통영시 무전동 추모공원과 정량동 동호항을 연결하는 '정량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공사기간 8년, 준공이후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완성의 생태하천 복원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통영시는 지난 2010년 서울의 청계천복원공사를 본받아 산업화·도시화로 복개된 정량천(통영시추모공원~동백아파트~옛 한국전력~동호항)을 뒤덮은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사라진 물길을 복원하는 야심찬 사업을 벌였다. 이 사업에는 260억5500만원(국비 70%, 도비 12%, 시비 18%)이 투입되어 2017년까지 장장 8년간 공사를 벌였으며 하천 길이가 1.85㎞, 유역면적 0.97㎢에 달한다. 그러나 이 사업은 아직도 빗물에 의지하고 있는 탓에 가뭄이 들면 하천 바닥은 말라 버린다. 또한 당초 공사구간인 옛 한국전력 앞~동호동 침사지까지의 390m의 구간이 복원공사에서 슬그머니 사라져 당초 복원목적을 상실했고, 정량천 상류에서 내려온 물과 어류 등 동물들이 악취가 나는 죽음의 하수구에 그대로 유입되고 있다. ◇사업의 목적성과 추진경과 통영시는 정량천 옛 물길을 복원, 생태하천으로 조성하여 관광인프라 구축에 따른 지역균형 발전과 동호항으로 직접 물을 흘려보내 오염된 동호항 수질을 개선하여 청정해역을 유지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 시는 수질이 악화돼 하천기능을 상실한 정량천을 복원하기 위해 2008년 8월부터 현장조사 및 기본설계 등 타당성 검토를 했다. 당시 시 관계자는 “사업이 완료된 이후에는 정량천에서 미꾸라지를 잡고 물놀이 하던 기억을 되살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시는 2017년 9월까지 몇 차례 설계변경으로 사업 노선변경 및 침사지 제외, 공사비를 증액했다. 전체 길이는 1.85km 가운데 복개부는 1.1km를 걷어내고,생태복원 및 친수시설인 생태호안, 생물서식처, 생태형 천변저류시설, 생태탐방로, 쉼터 및 문화광장조성 등의 시설을 완료했다 ◇수량 부족, 물길 끊긴 하천 정량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사업초기인 2013년부터 통영시의회를 비롯한 각계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하천의 상류인 정량동 야산에서 바다로 이어진 1.85㎞ 정량천에 사시사철 흘러갈 물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정량천 복원사업은 상류인 통영시 추모공원 윗에 저수조를 만들어 인근 매일봉 등 야산에서 흘러오는 빗물을 담아 하류로 흘러보내는 사업이다. 2017년 5월 1일 통영시의회 김미옥(정량·북신·무전동·사진)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정량천 복원사업이 당초 목적했던 생태복원이 졸속 설계로 오히려 하천을 오염시킬 수 있다”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정량천 수질을 2등급을 유지하려면 통영시가 밝힌 하루 1080t이 아니라 최소 3000~4000t, 기본적으로 7000~8000t을 확보해야 한다"며 "마산 교방천을 답사해보니 수량 부족으로 하천이 모기, 파리 등 해충 서식지가 됐고, 부산 온천천은 풍부한 수량을 확보해 생태하천의 모범이 됐다"고 말했다. 정량천은 수원지, 지하수 자원, 연간 강수량 등을 모두 합쳐도 하루에 확보할 수 있는 하천수는 필요수량의 40% 정도인 432t에 불과한 실정이었다. 이에대해 통영시는 정량천 하류에 저류조(하천 바닥 밑 용수 저장소)를 설치해 펌프로 하루 643t을 순환시키는 등 1일 방류수 1080t의 용수를 확보할 수 있으며, 수질 2등급 유지는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25일 현지를 확인한 결과, 저류조는 설치되지 않았고, 폄프 작동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다행히 9월들어 내린 많은 비로 저류조에 물이 많았고, 덕분에 하천은 시냇물 소리를 내면서 흘러가고 있었다. 인근 주민 김종철(66)씨는 “지금은 물이 많아 건강한 생태하천으로 보이지만 지난 7월 가뭄때는 바닥이 마르고, 이름모를 풀들만 잔뜩 자리해 모기 등 해충의 서식지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당초 정량천 복원 사업구간은 정량동 추모공원에서 동호항 침사지까지 1.85㎞였으나 설계변경을 통해 옛 한전 앞에서 동호항 침사지 390m 구간이 사업에서 제외됐다. 이곳은 옛 한전 앞은 맨데마을 하수구와 정량천이 만나는 곳으로 악취가 심하고 오염이 심각한 곳이다. 시는 정량천 생태하천 복원공사를 이곳에서 중단했고, 상류에서 내려오는 하천수와 어류 등은 이곳 하수구로 유입되어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직행한다. 통영시 관계자는 “옛 한국전력 앞에서 동호항 침사지까지의 390m 구간은 1000억원에 달하는 보상비 및 공사비 때문에 사업구간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통영시와 통영시자원보호협의회는 지난 5월 31일 정량천에 어린참게 2만여마리를 방류했다. 참게는 민물에 살다 가을이 되면 바다로 내려가 다음해 봄에 다시 올라오는 특성이 있는데 이곳에 방류된 참게는 죽음의 하수구를 통해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생을 마감할 예정이다. ◇그래도 시민들은 즐겁다, 보완책 마련해야 한가위 뒷날인 26일, 정량천 생태하천에는 시냇물 소리가 들리고 산책나온 시민들과 어린이들의 웃음 소리도 들리는 낙원 같았다. 불과 2년전과 비교하면 상상도 못할 풍경이다. 이곳운 시멘트 복개천이 자리했고 쓰레기 불법투기가 끊이지 않던 곳이었다. 정량천 상류에는 다슬기가 자라고 하천 주변에는 통영시자연보호협의회에서 식재한 창포가 하천을 볼거리 있게 만들고 있다. 상류를 따라 내려오면 연꽃 연못도 조성돼 있고, 제법 시냇물 소리를 내는 하천을 따라 내려오면 매일봉 야산을 오르는 테크와 소공원, 정자와 분수대가 곳곳에 마련돼 있다. 하천 하류에는 제법 큰 물고기가 떼를 지워 놀고 있으며, 수초들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문제는 홍보부족으로 이곳에 낙원이 있는 줄을 통영시민 10명 가운데 9명은 모른다. 주변 주민들은 “통영시내에서 유일하게 시내물이 흘러가는 정량천이 있어 자랑스럽다“며 “하천 하류의 하수구 문제를 해결하고 방류수 활용방안을 보완하면 통영제일의 여유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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