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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당장 나와라" …부산저축銀 피해자들 면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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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1-11-22 15:46:02  |  수정 2016-12-27 23: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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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위원장 회의장 먼저 빠져나가

【부산=뉴시스】박영환 기자 = "얼마나 억울하면 우리가 여기에까지 찾아왔겠습니까" "이게 대한민국인가. 김석동은 나와라"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중소기업 실태 파악과 지원방안 마련을 위해 떠난 중소기업 버스 투어 이틀째인 22일 오전 11시, 부산테크노파크 2층 회의실 앞은  '고성' '욕설' 몸싸움'이 오가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김 위원장과 이 지역 기업인들의 간담회가 진행 중인 회의실로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이 몰려온 것이 발단이었다. 저축은행 피해자 100여명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한 뒤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며 회의장앞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바뀌었다.

김 위원장을 격하게 성토하는 막말과 고성이 난무하는 가운데 일부 피해자들이 재차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며  행사장 앞에서는 격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부산상호저축은행 비대위'라는 어깨띠를 두른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은 회의장 진입을 저지당하자, 회의장 입구 앞에 앉아서 "김석동 나와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김위원장과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 

피해자들 중에는 붉은 글씨로 "김석동은 내돈을 내놓아라"고 쓰여진 어깨띠를 맨 이들도 있었다. 

회의장 밖에서 서성이던 부산저축은행 피해자 김진숙씨(가명·여)는 "김석동씨가 올해 1월 하반기에 저축은행 정지가 없다고 해서 철석같이 믿고 2월에도 2000만원을 추가로 은행에 돈을 넣었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남편이 공직에 있어 신분을 밝히기 어렵다는 이 50대 여성은 "큰 아들이 결혼할 때 전세 얻어주려고 넣어둔 자금 중 5000만원 초과분 8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그녀는 "아들이 30대 중반으로 손가락 두 개가 불편한데, 전셋집마저 장만해주지 못하면 어떻게 결혼을 하겠냐"며 울먹였다.  

이어 "친목곗돈까지 부산저축은행에다 집어넣었다가 고스란히 물어주게 됐는데, 남편에게 얘기도 못하고 있다"며 저축은행 추가 영업정지가 없다고 한 김석동 위원장의 원죄론을 제기했다.

부산시 영도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장여엽 할머니도 울분을 토로했다. 김 위원장의 약속을 철석같이 믿고 후순위채에 투자했다가 8000만원 가량 피해를 입었다는 장 씨는 피해자들을 나몰라라하는 세태에도 울분을 토로했다.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청와대, 국회 등을 수십여차례 방문했으나, 누구도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았다는 것.

장 할머니는 "서울을 지금까지 26차례 방문했으며,  김 위원장과 면담도 추진했으나 한차례도 그를 볼 수가 없었다"며 기자에게 아들에게 온 이자 통지서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녀는 "청와대 앞에서도 시위를 했고, 국회도 방문했으나, 경찰들이 막아서서 한번도 억울한 사연을 전달할 수 없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위원장은 저축은행 피해자들의 진입 시도가 격렬해 지자, 간담회 종료에 앞서 회의장을 서둘러 빠져나갔다. 그는 "여러가지 소란스러워서 죄송스럽다"며"여러분들이 말하는 것은 정책에 차질없이 반영할 수 있도로 하겠다"고 말했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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