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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논문표절 감시자 '브릭'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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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2-05-31 05:00:00  |  수정 2016-12-28 00:44:48
【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 2005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황우석 사태' 진상조사 과정에 큰 역할을 한 생물학연구정보센터(Biological Research Information Center·BRIC)가 최근 불거진 서울대학교 강수경 교수의 논문조작 의혹을 국내에 처음으로 알려 다시 주목받고 있다.

 브릭은 1996년 1월 생물학 분야에서 정보와 정보 분석도구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국과학재단과 포항공과대학교의 지원으로 설립됐다.

 국내외 고급 전문 연구 정보의 신속한 수집과 가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생물학자들간의 생산적인 커뮤니케이션 장을 제공하는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젋은 과학자들의 생명과학 분야 논문에 대한 정교한 분석과 열띤 토론은 브릭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브릭이 처음으로 주목받은 것은 지난 2005년 황우석 사태 시기와 맞물린다. 당시 황 박사의 줄기세포 사진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브릭은 2005년 12월5일 황우석 연구팀의 소·호랑이·돼지 복제에 참여한 연구원들이 쓴 논문에 똑같은 사진이 중복 게재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사이언스지에 게재된 논문 보충자료 줄기세포 사진 44장 중 5쌍이 동일한 사진이라는 것이었다.

 브릭의 의혹 제기로 서울대 수의대는 논문 조작에 대한 자체조사를 벌였고 서울대는 이를 계기로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당시 미국 뉴욕타임즈는 황우석 박사 사태를 보도하며 브릭에 대해 "황우석을 쓰러뜨린 모든 비판은 젊은 과학도들의 웹사이트에서 먼저 나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황우석 사태 후 7년이 지난 지금 브릭이 다시 주목받게 된 이유는 최근 논란이 된 강수경 교수 논문 조작 의혹을 국내에 처음으로 알렸다는데 있다.

 지난 11일 익명의 제보자는 국제학술지인 산화방지&산화환원신호(ARS) 편집장에게 70장 분량의 프리젠테이션 파일이 담긴 전자우편을 보냈다. 파일에는 강 교수의 논문에 실린 사진이 중복 혹은 편집됐다는 내용이 상세히 설명돼 있었다.

 이러한 과정이 논문 표절 전문 감시 사이트인 미국 '리트렉선 와치'에 소개됐고 국내에서는 지난 25일 브릭 게시판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쟁이 시작됐다.

 젊은 과학도들은 브릭 소리마당에 올라온 프리젠테이션 파일을 보며 각자가 지닌 과학적 지식을 근거로 강 교수의 논문 조작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황우석 사태 진상규명에 물꼬를 튼 브릭의 젊은 생물학자들이 최근 강 교수에 대한 의혹도 활발한 토론을 통해 검증하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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