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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총선 격전지]동대문을 민병두 VS 박준선 '치열'

등록 2016.03.20 11:18:56수정 2016.12.28 16: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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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

【서울=뉴시스】배현진 기자= "아이고, 나 잘 살게 좀 해줘 봐. 노인네 굶어죽게 생겼어."

 지난 1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한 상점가.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을 붙잡고 식당 주인이 "장사가 안 된다"고 푸념했다.

 민 의원은 경기가 좋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며 "내일 아침은 여기서 먹겠다"고 주인을 달랬다.

 같은 날 오후 현대시장. 새누리당 박준선 후보가 포장마차에서 튀김을 하고 있던 상인에게 악수를 청했다. 상인은 "기름이 지글지글하다"며 손을 뒤로 뺐다. 박 후보는 "괜찮다"며 상인 손을 마주 쥐었다.

 서울 동대문을(답십리 장안 전농) 선거가 가열되고 있다.

 각 당 후보들이 1명씩으로 압축되면서 후보자들은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역 민병두 의원이, 새누리당은 박준선 후보가, 국민의당에서는 위성동 예비후보가 명함을 내밀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20여년 만에 첫 승리를 거머쥔 야당은 이변 굳히기를 기대하고 있고, 여당은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

 ◇민병두 "8년 동고동락", 박준선 "일머리 있는 내가"

 그동안 동대문을은 현행 선거 기본 틀이 되는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여당 독식지역이었다. 가장 최근에는 홍준표 경남도지사(17·18대)와 김영구 전 한나라당 부총재(14·15·16대)가 내리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언론에서는 재개발에 대한 기대로 여당에 표가 쏠리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흐름이 깨진 건 지난 19대 총선. 민 의원은 홍준표 전 의원과 2번 맞붙은 끝에 6778표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새누리당 박준선 전 의원.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새누리당 박준선 전 의원.

 민 의원은 지난 총선 승리 비결로 진정성을 꼽으며 "지역 일이라면 구의원이 하는 사소한 일까지 직접 챙겼다. 8년간 변함없이 지역민들 곁에 있었다는 끈끈함을 이번에도 강조하겠다"고 했다.

 전농동에 거주하는 권모(45)씨는 "민병두가 지역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언론에서 크게 문제된 것도 없고 이미지도 괜찮다"며 지지 의사를 보였다.

 그러나 선거 기본 지형은 여전히 새누리당에 유리하다는 게 민 의원의 판단이다. 아무래도 여당 지지율이 높은 노인층이 취약계층이 되겠지만, 지난해 대표 발의한 ‘불효자방지법’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부양의무를 다하지 않은 자식에게 증여된 재산을 환수할 수 있도록 한 이 법안은 민 의원의 히트작이다.

 한편 지역구에서 활동한 지 이제 3개월이 지난 박준선 후보는 민 의원의 ‘8년 동고동락’을 역공했다. 박 후보는 "얼마나 뛰었냐는 중요치 않다"며 "민병두는 지난 활동으로 심판받겠지만 박준선은 미래, 가능성을 보게 된다. 표심은 미래지향적이다"고 맞받았다. 박 후보는 서울지검 검사를 거쳐 지난 18대 국회의원(용인 기흥)을 지냈다. 분당연장선 조기 개통, 강남장애인학교 건립은 주요 성과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동대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동대문의 아들'이라는 점도 주요 선거 캐치프레이즈다. 이전부터 이 지역 출마를 희망했으나 검찰 선배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전 지역구라 뜻을 접었다.

 홍 지사는 지난 총선 때 낙선하자 경남으로 내려갔다. 주민들은 당시 홍 지사가 당대표를 맡으면서 상대적으로 지역에 소홀했다는 것과 떨어지자마자 동대문에서 등을 돌렸다는 점을 들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한상섭(82)씨는 "아직 주변에서 홍준표 여론이 안 좋다"며 "홍준표 내세운다고 득 될 건 없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 역시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사실상 정치적으로 홍준표 계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전혀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모(65·여)씨는 "홍준표 계든 아니든 더 이상 상관없다. 새로운 인물 좀 봤으면 좋겠다"며 "그런 의미에서 얼마 안 됐지만 능력있고 똑똑한 박준선 후보에 눈길이 간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윤정아 기자 = 20대 국회의원 총선 서울 동대문을에 민병두(더불어민주당) 후보, 박준선(새누리당)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다음은 동대문을의 주요 후보자 및 지역 공약.  yoonja@newsis.com

【서울=뉴시스】윤정아 기자 = 20대 국회의원 총선 서울 동대문을에 민병두(더불어민주당) 후보, 박준선(새누리당)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다음은 동대문을의 주요 후보자 및 지역 공약.  [email protected]

 두 후보는 선거 예상 결과를 묻는 질문에 속단은 할 수 없다며 한 발 물러섰다. 각기 패배는 안 하겠지만 이긴다는 확신도 하지 않았다. 19대 국회를 향한 비판과 계파 갈등에 따른 국민들의 정치 피로도 역시 선거를 혼전으로 밀어넣고 있다.

 이날 만난 지역민들 중 상당수 역시 투표에 거부감을 보였다. 답십리역에서 만난 주모(58)씨는 "이제까지 국회의원 한 사람들은 뽑지 않을 거다. 맨날 싸움박질이나 하는 모습이 보기 싫다"며 "무조건 새로운 사람한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모(88)씨도 "세금 도둑들 찍어서 뭐하냐. 이번에는 아예 투표장을 찾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야권 지지자라고 밝힌 조성철(59)씨 역시 "이번에는 야당 정신차라고 아예 여당에 표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흔들리는 표심을 잡기 위해 후보들은 저마다의 지역 발전론을 내세우고 있다. 민 의원은 제3차 국가철도망 계획안 조속 추진, 교육특구 지정 등 ‘동대문 희망 프로젝트 5대 전략’ 내놓았으며, 박 후보는 청량리 재정비를 통한 동대문 랜드마크, 서울시립형특목고 설립 등의 공약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 공천을 받은 위성동 후보는 도시환경전문가로서의 경력을 살려 낙후된 동대문을 생태환경도시로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후보자 프로필 및 지역공약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 ▲1958년 강원 횡성 ▲경기고, 성균관대 무역학과  ▲문화일보 워싱턴특파원. 정치부장 ▲17,19대 국회의원 ▲청량리를 동북권의 교통허브로

새누리당 박준선 후보= ▲1966년 충남 논산 ▲성동고, 서울대 법대 ▲법무부 국제법무과 검사 ▲18대 국회의원 ▲강북의 교육 문화 중심지

국민의당 위성동 후보= ▲1959년 광주 ▲광주일고, 전남대, 카이스트 토목공학 석사,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원 토목공학 박사 ▲한국도로기술 대표이사 ▲카이스트 토목공학과 대우교수 ▲동대문의 새로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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