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국내 최초 청각장애 유튜버 큐랑 "장애 말고 내 존재를 봐주세요"[당신 옆 장애인]
분 야 사회 게시일자 2025/12/20 08:00:54

"인식·편견 달라지는 걸 볼 때 뿌듯"
"재미있는 청각장애 유튜버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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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사람들은 장애가 불편하고 불쌍하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그저 다른 것 뿐이에요. 청각장애 말고 저의 존재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죠. 장애가 있어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특수 장비 등으로 캐릭터가 등장해 활동하는 버츄얼 유튜버(버튜버) 큐랑은 청각장애인이다. 국내에서 청각장애인이 버튜버로 활동하는 건 큐랑이 처음이다. '큐티한 호랑이'를 줄여 만든 별칭이다.

청각장애 3급인 큐랑은 청각장애에 대한 선입견과 달리 성대의 울림을 느끼며 언어로 의사표현이 가능하다.

처음엔 세상과 소통을 하고자 방송을 시작했지만 청각장애 관련 콘텐츠가 많은 공감을 얻으면서 활동 영역을 넓혀갔다.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 놓은 '저는 청각장애입니다' 영상은 조회수 56만회를 기록했고 시각장애 버튜버와 함께한 콘텐츠는 29만회, 수화 관련 콘텐츠는 10만회를 찍었다.

그는 "청각장애 관련 콘텐츠를 올렸더니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 분들도 있고, 자신감을 얻으신 분들도 계신다"며 "인식과 편견이 달라지는 걸 볼 때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큐랑은 청각장애 외에도 게임 관련 콘텐츠, 댄스 챌린지 등 다양한 주제로 방송을 한다. 단 "소통하며 재미있게 방송을 하고 싶은데 장애인 이미지 때문에 동정을 받거나 조심스러워하는 분들이 많아 힘든 시절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각장애 유튜버가 아닌 재미있는 청각장애 유튜버가 되고 싶다'며 "청각장애가 아니라 내 존재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장애인에게는 "사람들은 장애가 불편하고 불쌍하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냥 다른 것 뿐"이라며 "장애가 있음에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저를 보고 용기와 자신감을 얻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시청자들에게는 "재능이 없는 저를 응원해주시고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다양한 콘텐츠를 하고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재미와 행복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기사는 한국장애인개발원과 공동 기획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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