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이후 식량 상황 개선됐지만 매우 취약…지원 중단 시 기근 재발"
"어린이 10만 명 급성 영양실조 우려…지원 확대 시급"
"어린이 10만 명 급성 영양실조 우려…지원 확대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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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가자지구가 기근 위기는 면했지만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며 팔레스타인 전역이 여전히 굶주림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 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는 새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지난 10월 휴전에 접어든 이후 식량 안보와 영양 상태가 "눈에 띄게 개선돼 현재로선 기근이 확인되지 않는다"면서도 "상황은 매우 취약하다"고 밝혔다.
IPC는 특히 공습 재개와 원조 중단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가자지구 전역이 기근에 빠질 수 있다며, 지속적이고 확대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많은 주민들이 물에 잠긴 텐트에서 겨울을 나고 있으며, 가자 인구의 70% 이상이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며 인도적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열악한 주거·위생 환경은 식량 접근성을 떨어뜨리며 식량 불안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생후 6개월에서 5세 사이 어린이 10만 명 이상이 급성 영양실조로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가자지구 원조 조정을 담당하는 이스라엘 군 당국 산하 기관 COGAT는 해당 평가를 강하게 부인했다. COGAT는 휴전 합의를 준수해 합의된 수준의 원조가 가자지구로 반입되고 있으며, 국제연합(UN) 등 국제 기준에 따르면 현재 원조 물량은 주민들의 영양 요구를 "크게 초과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외무부 역시 IPC 보고서가 가자지구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며, "IPC가 UN 트럭 자료에 주로 의존해 전체 원조 트럭의 20%만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IPC는 상업용 트럭과 UN 트럭을 모두 포함해 집계했으며, UN과 COGAT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과거에도 IPC의 평가를 부인해 왔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전 보고서를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이 중대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발표됐다. 휴전 1단계는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지만, 인질 1명의 유해가 아직 가자지구에 남아 있고 2단계 이행은 시작되지 않은 상태다. 양측은 서로가 휴전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IPC는 지난 8월 중동에서 처음으로 기근을 공식 확인했다. 당시 가자 인구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50만 명 이상이 재앙적 수준의 기아에 직면했으며 영양실조로 사망할 위험에 놓여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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