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재개발 지연에 을지로 슬럼화" 호소…서울시 "재정착 지원"
분 야 경제 게시일자 2026/02/26 09:28:42

"힙지로 제외하면 공실 급증…도심 공동화 가속"
"창업 공간·팝업스토어로 활용할 인센티브 필요"
서울시 "세운상가군 단계별 철거…녹지축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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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세운지구 내 을지로 인쇄 골목의 공실 상권 활용 방안을 검토해 달라는 민원이 제기됐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세운재정비촉진지구 6-1구역(인현동1가) 내에서 상가를 소유하고 있는 시민 A씨는 민원을 통해 "최근 을지로 인쇄 골목은 인쇄업의 급격한 쇠퇴와 경기 불황, 그리고 세운지구 개발 사업의 장기화가 맞물리며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위 '힙지로'라 불리는 일부 상권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은 기존 임차인 퇴거 후 신규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공실이 급증하고 있다"며 "재개발 예정지라는 특수성 때문에 노후 시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공실이 방치됨에 따라 도심 한복판이 슬럼화되는 '도심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재개발 완료 전까지 공백기를 메울 수 있는 정책을 제안했다. 그는 "서울인쇄센터 등 공공 기관이 주도해 구역 내 공실 상가와 공간이 필요한 청년 창업가·디자이너·예술가를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 기능을 강화해 달라"고 말했다.

또 "건물주가 창업가에게 임차 공간을 제공할 경우 서울시와 중구청이 임대료 일부를 임차인에게 보조하거나 노후 시설 개선비(방수, 전기 등 최소 안전시설)를 지원하는 '을지로형 상생 임대 사업'을 적극 시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재개발 이주 전까지의 유휴 공간을 청년들의 실험적인 창업 공간이나 팝업스토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해 달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A씨는 "공실 상가를 방치하지 않고 창업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은 도심 속 폐허화를 막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며 "이는 창업가들에게는 소중한 기회의 장이 되고 소유주들에게는 관리 부담 경감, 서울시에는 도심 활력 유지라는 상생의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 도시공간본부 도시재창조과는 재개발 추진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는 "노후 도심지 효율적 토지 이용과 도시 기능 회복을 위하여 세운상가군을 단계별로 철거해 남북 녹지 축을 조성하고 주변 지역은 민간 재개발을 통해 고밀 복합 개발하는 세운 재정비 촉진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주·철거 등으로 인한 공실 상권이 발생하고 있음에 따라 기존 세입자의 재정착을 지원하고 도심지 상권 유지를 위해 세운지구 내 다양한 공공 임대 시설(지식산업센터 등)을 운영·건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A씨 제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시는 "귀하께서 건의해주신 기존 공실 건물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사업 구역별 철거·착공 시점 등이 불명확해 일부 어려움이 있으나 우리 시 정책에 참고해 사업이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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