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생 멧돼지 유래 후보주 'ASF-MEC-01'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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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동물백신 기업 중앙백신연구소는 한국 멧돼지에서 분리한 백신 후보주 'ASFV‑MEC‑01'을 기반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생백신 '수이샷 ASF-X(가칭)'를 개발하고, 글로벌 상용화를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회사는 이번 성과가 국내 자체 기술로 확보한 고부가가치 백신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향후 매출 성장과 수출 확대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SF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돼지 사육 농가와 야생 멧돼지에서 발생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재난형 질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9년 9월 경기 파주에서 첫 발생한 이후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방역 당국과 양돈 산업 전반의 최대 리스크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서 확인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ASFV)는 유럽·중국·베트남 등에서 유행 중인 유전자 2형(Genotype II) 계통과 유사하며, 감염 시 고열과 출혈을 동반하고 높은 폐사율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ASF 백신 개발은 지난 수십년 간 유럽 등 여러 국가에서 시도됐지만, 바이러스의 크고 복잡한 구조, 배양이 가능한 세포주(Cell line) 부재, 백신에 대한 국제 표준 기준의 불명확성 등으로 상용화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베트남에서 백신이 출시된 사례가 있으나,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안전성과 효능이 널리 인정된 상용 백신은 없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순수 국내 기술을 활용해 ASFV 배양이 가능한 감수성 세포주를 발굴했고, 이에 대해 국내와 국제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이 세포주를 기반으로 안전성과 방어 효능이 우수한 ASFV 생백신주 'ASF‑MEC‑01'을 개발했다. ASF‑MEC‑01은 세계동물보건기구(World Organisation for Animal Health)가 제시한 ASF 백신 국제 표준 기준을 상회하는 시험 결과를 보였다는 점, 임신 모돈을 대상으로한 시험에서 안정성을 입증한 점, 수평·수직 전파 위험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점에서 기술적 차별성이 크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중앙백신은 후보 백신주의 실제 농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베트남 내 2개 양돈 농장에서 1차 야외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시험에서 가축돼지에 ASF‑MEC‑01을 2회 접종한 결과, 바이러스 혈증과 바이러스 배출이 검출되지 않았고, 체온 변화, 식욕 저하, 활력 감소 등 주요 임상증상도 관찰되지 않았다. ASF 특이 항체가가 형성되어 백신의 유효성이 현장 조건에서도 확인됐으며, 다른 병원체가 복합 감염된 개체에서도 이상 반응이나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런 연구 결과는 ASF‑MEC‑01이 안전성과 효능을 겸비한 약독화 생백신 후보임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중앙백신은 해당 후보주를 기반으로 내년까지 베트남과 필리핀에서 백신 품목허가와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추후 아시아·유럽 주요 ASF 발생국으로의 시장 확대와 다양한 사업다각화 가능성도 순차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백신 플랫폼을 활용해 국가적·세계적 재난형 질병인 ASF의 전파와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기술 자립과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동시에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ASF‑MEC‑01은 한국에서 분리한 멧돼지 유래 ASF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개발한 백신 후보로, 국내 양돈 산업의 방역 안정성과 더불어 아시아·유럽 시장 진출까지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전략 자산"이라며 "향후 임상·허가·생산 체계를 단계적으로 고도화해 글로벌 ASF 백신 시장을 선도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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