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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오만에서 열린 '아름다운 낙타 대회'에서 인간용 보톡스와 화장품을 사용한 낙타들이 무더기로 적발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최근 아랍 매체 알팔루자TV에 따르면, 지난 8일 오만 알 무산나에서 개최된 '아름다운 낙타 대회'에서 참가 낙타 20마리가 인위적인 미용 시술을 받은 사실이 확인돼 모두 실격 처리됐다.
이 대회는 오만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아라비아반도 국가들이 참여하는 지역 축제로, 전통과 문화를 기리는 행사로 알려져 있다.
조직위원회는 심사 과정에서 일부 낙타의 얼굴과 입 주변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점을 발견했고, 이를 수상히 여겨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해당 낙타들이 인간용 보톡스 주사를 맞거나 화장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사위원단은 "명백한 위반 사항을 포착했다"며 "자연 상태의 아름다움을 평가하는 대회 취지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단순히 아름다운 낙타를 선발하는 것을 넘어 베두인 전통과 낙타 문화를 계승하는 문화 축제 성격을 지닌다. 긴 속눈썹, 도톰한 입술, 균형 잡힌 혹의 모양, 털의 윤기 등이 주요 평가 항목으로 꼽힌다.
우승 낙타는 큰 상금과 함께 혈통 가치가 상승해, 낙타 거래 시장에서도 몸값이 급등한다. 문제는 막대한 상금과 명예가 걸려 있는 만큼 일부 참가자들이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회 규정상 보톡스와 필러, 호르몬제 투여, 성형 수술 등 외형을 인위적으로 변화시키는 모든 행위는 엄격히 금지돼 있다.
이 같은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대규모 낙타 축제에서도 40여 마리의 낙타가 미용 시술을 받은 사실이 적발돼 실격 처리된 바 있다. 당시 해당 낙타 주인들은 코와 턱에 보톡스를 주입하거나 콜라겐 필러로 입술과 코를 부풀린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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